기븐스는 7-1로 크게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를 남기고 생애 첫 포스트시즌(PS) 승리를 기대하던 백전노장 ‘너클볼러’ 디키를 전격 강판시킨 선택이 논란을 빚자 14일(한국시간) “추신수는 항상 디키의 너클볼을 잘 때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결과적으로 기븐스 감독의 선택은 적절했다. 디키는 좌완특급 데이비드 프라이스(30·블루제이스)로 교체됐고 프라이스가 추신수를 라인드라이브성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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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두려운 추신수가 나왔다 해도 7-1로 앞선 5회말 2사1루에서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베테랑 투수를 전격 강판시킨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었다.
기븐스는 “정말로 욕먹을 만한 선택이었던 건 분명하다. 내가 보기에 그때쯤 디키의 너클볼이 약간씩 떠서 들어간다고 판단됐다”며 “감독으로 몇 해를 겪어오며 배운 한 가지는 때론 승리를 위해 추격의 빌미조차 허용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디키의 조기 강판은 프라이스를 아껴뒀다 5차전에 투입할 기회를 날렸다는 데서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이를 두고 앞서 PS 기준으로 레인저스전 4패만을 기록하고 있던 프라이스의 징크스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선 “그런 건 아니다”고 기븐스는 못 박았다.
감독의 ‘추신수 공포’에 생애 첫 PS 승을 코앞에서 날린 꼴이 된 디키는 “어떤 선수도 이런 식으로 경기를 빠지는 건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기븐스는 감독이고 나는 그가 지시하는 걸 따라야 하는 고용인이다. 때때로 보스가 원치 않는 걸 시킬 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논란을 비껴갔다.
이어 “2006년에 한 경기에서 피홈런 6방을 얻어맞았던 기억이 생각난다. 아마 현대야구(1900년 이후 최다 동률) 들어 기록을 세웠던 걸로 안다”며 “그런 의미에서 4차전 피칭은 개인적으로 복수전의 성격은 띠고 있었다. 내 야구 이야기의 또 다른 장을 써내려갔다는 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양팀간 최종 5차전은 하루 쉰 뒤 15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 센터’로 장소를 옮겨 ‘콜 해멀스(32·레인저스) 대 마커스 스트로먼(24·블루제이스)’의 맞대결로 결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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