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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퍼지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갈수록 정교해져가고 있다. 그로 인한 피해는 연예인과 기획사가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지해를 두고 그룹 내 ‘왕따설’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이 팬카페에 지해가 올린 ‘제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제 편이 되어주실 거죠’라는 글을 올렸다. 지해가 빠진 채 걸스데이 멤버들이 직접 찍은 사진 등을 모아 정황 증거로 제시했다.이에 대해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지해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쉬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해의 ‘왕따설’을 제기한 게시물은 이미 빠르게 유포됐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직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티아라와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인터넷 게시물들로 인해 연이어 피해를 입었다. 소속사가 티아라 멤버로 ‘왕따설’에 휘말렸던 화영의 계약해지를 발표한 뒤 두 명의 네티즌이 자신을 티아라 안무팀, 같은 소속사 2년차 연습생이라고 각각 밝히며 올린 글들이었다. 이 글들은 티아라 다른 멤버들과 화영의 불화, 티아라와 소속사에 대한 비방 등이 정황설정과 함께 그럴 듯하게 꾸며져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또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라며 영어로 화영의 티아라 복귀 가능성을 언급한 게시물이 확산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두 네티즌은 신분을 사칭해 허위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광수 대표는 트위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글들로 인해 논란은 더욱 커졌고 티아라와 코어콘텐츠미디어는 물론 화영까지 상처가 깊어졌다.
가수 타블로가 인터넷에서 시작된 학력 위조 의혹에 2년여 동안 시달렸다. 타블로의 해명에도 많은 네티즌이 거듭해 의혹을 제기한 것은 그 만큼 내용이 치밀하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게시물들을 읽어보면 학력 위조 주장을 안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은 결국 법정공방까지 진행됐고 일부 네티즌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렇다고 타블로가 2년여 동안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는 고(故) 최진실이 인터넷으로 유포된 괴소문으로 우울증이 악화된 상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허위 게시물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게시물 내용의 진위를 사전에 판단할 수 없고 명백한 허위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인터넷 게시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면 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으로 인터넷 접속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게시물을 올리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한 루머의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티즌의 인성교육과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회에 소속사와 연예인 등의 분쟁을 조정하는 윤리위원회가 있고 8월 출범 예정인 한국대중문화예술인단체총연합회에도 같은 기구를 둘 방침”이라며 “인터넷 허위 게시물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이런 기구들에서 진상조사를 한 뒤 사실을 발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사를 하는 동안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지만 네티즌들이 사실 발표까지 기다려주는 인터넷 문화도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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