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각시탈` vs SBS `유령` 수목극 접전
| KBS2 ‘각시탈’ 주연인 주원과 SBS ‘유령’을 이끌고 있는 소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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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수목 안방극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배우 소지섭과 주원의 싸움이 치열하다. SBS ‘유령’과 KBS2 ‘각시탈’이 수목극 왕좌를 두고 시청률 각축을 벌이고 있다.‘각시탈’이 앞서고는 있지만 시청률 차도 2%포인트 안으로 접전이다. `각시탈` 18일 방송은 15.2%(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유령’은 13.4%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두 드라마 모두 장·단점이 뚜렷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중론이다.
| SBS ‘유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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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매력은 ‘유령’
‘유령’은 수사물 특유의 긴장감이 살아있다. 이야기 전개가 빨랐고 반전도 거듭됐다. 극 2회 만에 경찰 사이버 수사팀장 김우현(소지섭 분)이 죽는가 하면 경찰 내부 스파이로 몰렸던 한영석(권해효 분)도 피살됐다. ‘유령’은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덕에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좋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유령’은 20~30대 여성 시청자가 주로 본다. 디도스 대란·연예인 성상납 루머 등 사회적인 이슈를 녹여 이야기의 힘을 키웠다. 덕분에 시청률도 두 배로 뛰었다. 윤석진 드라마평론가는 “‘유령’은 공권력과 결합돼 있는 사회의 부조리 등 한국에서 그간 보기 어려웠던 드라마”라며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매력”이라고 평했다.
반면 ‘각시탈’은 이야기의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각시탈’은 일본강점기의 민족영웅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주원이 극 중 친일순사와 각시탈 이중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역경과 활약상이 예측 가능하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 KBS2 ‘각시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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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각시탈’
‘각시탈’은 ‘유령’보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즐겁다는 평이다. ‘각시탈’은 극 초반 신현준의 감칠맛 나는 바보연기로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주원과 박기웅 두 신예의 캐릭터 반전도 강렬했다. 주원은 민족 영웅과 배신자의 삶을 동시에 걸으며 극과 극 매력을 어필했다. 박기웅의 극중 선한 초등학교 일본인 교사에서 악독한 형사로의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윤석진 평론가는 “주원과 박기웅이 여린 내면 독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오지은 씨(33)는 “‘각시탈’이 이야기는 단조롭지만 극 중 주원과 박기웅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며 “이야기가 꼬인 ‘유령’보다 ‘각시탈’을 주로 본다”고 말했다. ‘유령’은 사건 비틀기에 초점이 맞춰져 극 중 캐릭터의 매력은 ‘각시탈’보다 덜하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