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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의 마지막은 유쾌했다. 14일 오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CGV. 이하늘·김창렬·김성수·한민관 등 멤버들은 '제2회 골병든 글러브 시상식' 녹화를 평상시처럼 진행하며 '천하무적 야구단' 1년 8개월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천하무적 야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마지막 녹화였지만 우는 사람은 없었다. 이하늘이 마지막 녹화의 슬픈 분위기를 잡아보려고 하면 한민관 등 동생들이 장난스럽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 창원에서 진행된 야구 경기 녹화에서 멤버들이 울 만큼 울어 이제 더는 짜낼 눈물도 없었을 것이라는 게 프로그램 관계자의 말이다.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의 정은 녹화가 끝나서도 이어졌다. 연예인과 스태프들은 마지막 녹화를 자정께 마친 후 뒤풀이 장소로 이동해 회포를 풀었다. 회식 장소에서 멤버들은 서로에게 술잔을 돌리며 마지막을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은 폐지됐지만 멤버들은 '천하무적 야구단'을 가슴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다.
마지막 녹화를 마친 이하늘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쉽고 그리울 것 같다"며 "하지만 야구와 '천하무적 야구단'사랑은 계속될 것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또 "지금까지 '천하무적 야구단'을 사랑해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한국 야구에 더 많은 관심과 열정 부탁드린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다른 멤버들도 "(프로그램은 끝났지만)완전히 해체됐다고 생각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각 (야구) 소속팀이 있어서 힘들겠지만, 나중에 사회인 야구단을 만든다든지 어떤 식으로든 '천하무적 야구단'은 이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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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야구단'은 최강 사회인 야구단을 꿈꾸는 남자들의 도전을 그린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4월 '천하무적 토요일'의 한 코너로 선보여진 뒤 그해 9월 방송시간이 85분으로 확대, 독립 편성되는 등 인기 예능으로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시청률 상승을 꾀하지 못하고 KBS 2011년 개편을 맞아 결국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하지만 제작진은 프로그램 이후에도 사회인 야구단과 야구 꿈나무를 위해 추진 중인 꿈의 구장 건립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혔다.
한편 '천하무적 야구단'의 마지막 녹화는 오는 25일 방송된다. '천하무적 야구단' 멤버들이 14일 진행한 '골병든 글러브 시상식'은 천하무적 야구단의 자축 행사로 재치있는 시상 부문으로 지난해도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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