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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김태균-김석류 커플 기사를 봤습니다. 결혼 기사가 난 이후로 많이 힘들어 했더군요. 얼핏 소식을 듣기는 했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힘들어 했었네요...
전 김석류씨는 잘 모릅니다. 많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데요.
다만 결혼 소식에 대한 악플 대부분이 '돈 보고 결혼했다'는 내용이라는 것에는 좀 화가 납니다.
'아니, 김태균을 뭘로 보고...'
김태균은 참 매력적인 남자 입니다. 그가 부자가 아니어도 말이죠.
그에겐 즐거운 에너지가 있습니다. 함께 있으면 괜히 미소가 지어지고 힘도 나게 만드는... 긍정의 에너지가 있는 남자 입니다.
동료 선수로서 더 좋을 수 없는 존재죠. 일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한달 쯤 지났을까요. 일본 아마 대표팀 4번타자 출신으로 지바 롯데 차세대 4번타자(이미 주포 중 한명이기도 하구요)로 주목받고 있는 오마쓰가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옵니다. 둘은 김 감독이 지바 롯데 시절 밸런타인 감독 요청으로 특훈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오마쓰는 김 감독에게 새롭게 생긴 동료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좋은 선수가 들어왔어요. 다른 외국인선수에게선 느끼지 못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힘이 납니다. 좋은 선수이기에 앞서 멋진 남자에요."
누구 이야기 하는지 아시겠죠. 그렇숩니다. 오마쓰는 동갑내기 친구인 김태균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던 겁니다. 말이 잘 통하진 않아도 남자의 진심이 통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나 봅니다.
김태균이 일본 진출에 성공하며 많은 돈을 번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력이 그를 더 멋있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잘 쓰지 못하는 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김태균은 가진 것이 덜했더라도 더 많이 가진 것 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돈 때문에 결혼했다'라는 말이 얼마나 모욕적이고 근거 없는 것이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데.. 이해에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은 참 귀한 겁니다.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걸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내 사랑이 귀하면 남의 사랑도 귀한 겁니다. 그리고 사랑은 인터뷰나 책에서 언급된 한 두줄의 글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깊고 복잡한 마음들로 엮여 있는 겁니다.
김태균에게 "당신, 올해 타율이 왜 이리 낮아. 홈런수도 실망이야"라고 지적한다면.. 그 중엔 그가 반성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사랑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좋은 일 앞둔 두 사람이 더 이상 눈물 짓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