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엄마 용병’ 몬타뇨, 챔프전 이끄나

경향닷컴 기자I 2010.04.01 08:41:19

ㆍKT&G, PO 2연승 ‘일등공신’

[경향닷컴 제공] ‘엄마의 힘’은 어디까지일까.

2009~2010 프로배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KT&G의 ‘엄마 용병’ 몬타뇨(27)가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에 오르고도 챔피언결정전 티켓과는 거리가 멀었던 KT&G가 징크스를 깰 태세다.

지난 시즌까지 3전2선승제로 펼쳐진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든 팀이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랐다. 2차전까지 보여준 기세로 보면 KT&G도 3연승으로 챔프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리그 막바지에 이를수록 더 강력하게 코트를 휘저은 몬타뇨의 힘은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며 가속도를 내고 있다. 몬타뇨는 지난달 20일 GS칼텍스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40점을 올리더니 지난 24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GS칼텍스전에는 44점을 꽂아넣었다. 플레이오프 상대팀과의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득점 기록하며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세트 동안 36점을 넣은 데 이어 29일 2차전에서도 공격성공률 65.9%를 기록하며 양팀에서 가장 많은 32점을 퍼부었다.

몬타뇨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밑바탕엔 가족의 힘이 깔려 있고, 최근의 포메이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몬타뇨는 KT&G가 제공한 숙소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한다. 그래서 좀처럼 향수병을 모른다. 콜롬비아 출신이지만 그리스에서 클럽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만난 남편 테오(49·농구 에이전트)가 매니저 역할을 한다. 아들 디미트리스(4)는 엄마가 출전하는 경기에 막대풍선을 들고 응원을 펼쳐 힘을 실어준다. KT&G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디미트리스는 지난 1차전에서도 엄마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동안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코트를 뛰어다녀 선수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포메이션 변화도 주효했다. 박삼용 감독은 시즌 막판 몬타뇨를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바꿨다. 그로 인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고, GS칼텍스 주포인 데스티니와의 블로킹 대결에서도 부담이 줄어들었다.

몬타뇨는 “스파이크를 많이 하게 됐지만 힘들지 않다. 공격에 성공했을 때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