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북한이 오는 28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2009 탁구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다.
국제탁구연맹(ITTF)이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참가국 최종 엔트리에 따르면 북한이 빠져 있다. 북한은 지난 2월21일 1차 엔트리 마감일에도 명단을 내지 않았다.
북한은 2007년 크로아티아 대회에 불참했지만 2005년 상하이 대회와 2006년 브레멘 대회, 지난해 광저우 대회에는 참가했다.
북한의 불참은 최근 로켓 발사에 따른 북·일관계 악화 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도천 아시아탁구연맹 경기위원장은 “북·일관계 경직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이어서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아시아 탁구 강국이었던 북한이 최근 10여년 동안 세대교체에 난항을 겪으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체전으로 열린 2008 광저우 대회에서 북한은 김혁봉·장성만·리철국(이상 남자), 김미영·김정·현련희·심윤희(이상 여자) 등 8명이 출전해 남자 25위, 여자 13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유승민·주세혁·오상은·이진권·김정훈·서현덕(이상 남자), 김경아·박미영·당예서·석하정·이은희·박영숙(이상 여자)이 나선다. 뒤늦게 발탁된 주니어 김동현(포항 대흥중3), 양하은(군포 흥진고1)은 혼합복식에 출전한다.
탁구 최강국 중국은 호화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남녀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마린(세계랭킹 2위)과 장이닝(세계랭킹 1위)를 비롯해 왕하오·마룽·왕리친(이상 남자), 궈웨·리샤오샤·궈옌(이상 여자) 등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