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한국 여자 프로골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미셸 위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4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대회에 불참했다. 미셸 위가 프로암대회에 개인 캐디를 동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자체 규정을 이유로 이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LPGA는 2006년부터 프로암대회에 개인 캐디 동반을 금지시켰다. "일부 프로 선수들이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치는 아마추어 선수에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캐디하고만 얘기를 하거나 거리 측정 등 코스 정보 수집에만 열을 올리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KLPGA측 설명이다.
KLPGA의 한 관계자는 "미셸 위가 대회 스폰서인 롯데마트를 통해 개인 캐디 동반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규정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예외가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프로암대회 때 미국 대회 스케줄 때문에 연습 라운드를 하지 못한 신지애가 개인 캐디 동반을 요청했을 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협회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미셸 위는 결국 프로암대회에 나오지 않았고, 미셸 위와의 동반 라운드를 기대하던 3명의 아마추어들은 아쉬움 속에 경기를 포기했다. 대회를 앞두고 미셸 위의 호쾌한 샷을 미리 감상하려고 모여든 갤러리들의 아쉬움도 컸다.
프로암대회 때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못하는 것은 한국 여자골프에만 있는 '특수 규정'이다. 미셸 위 측은 "KLPGA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선수와 캐디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개인 캐디 동반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15일부터 사흘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미셸 위를 비롯해 서희경, 김하늘, 홍란, 유소연 등 108명이 출전한다. 총상금은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 MBC가 매일 오후 1시40분부터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