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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슈퍼히어로가 맨살을 드러냈던 스파르타의 근육맨들보다 힘을 쓰지 못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신작 '왓치맨'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첫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왓치맨'은 지난 5일 개봉 후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불과 1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5위로 밀려나며 흥행의 적신호가 켜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왓치맨'은 지난 16일까지 54만1025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3월이 전통적으로 극장가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전작인 '300'과 비교하면 '왓치맨'의 흥행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지난 2007년 3월 14일 개봉한 '300'은 개봉 2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파르타’ 신드롬을 불러왔다. 아테네와 스파르타간의 테르모필레 전투를 전쟁을 소재로 한 ‘300’은 화려한 비주얼과 파격적인 액션장면으로 비수기 극장가의 흥행작으로 우뚝 섰던 것.
때문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신작인 ‘왓치맨’ 역시 ‘300’처럼 3월 비수기 극장가의 흥행작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지만 무위에 그치게 됐다.
‘왓치맨’의 흥행성적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300’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6일 북미에서 개봉한 ‘왓치맨’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에서 5천565만5000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3월 둘째 주 북미박스오피스 순위에서는 관객이 급감하며 1천807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300’은 2007년 3월 셋째 주 북미개봉 당시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7천88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이후 2주차에는 3천12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개봉 2주만에 1억2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왓치맨’의 부진에 대해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보다 내용이 어렵고 ‘300’에 비해 화끈한 액션 장면이 없는데다 스토리 역시 복잡해 흥행에 재미를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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