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달콤하고 강렬하게...다양함 빛난 '휘쇼'

양승준 기자I 2008.11.09 11:28:22
▲ 가수 휘성이 '2008 휘쇼'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휘성의 콘서트는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를 이룬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휘성은 8일 오후 7시20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콘서트 ‘2008 휘쇼’를 3500여 관객들의 열광 속에 성공리에 마쳤다.

공연 주최측의 관객들 공연장 입장 관리 미숙으로 콘서트가 20여분 지연됐지만 이날 휘성은 공연 내내 다양한 레퍼토리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뿔난' 관객들의 성을 달랬다.

◇ '휘성 노래는 맛있다'...달콤하고 시원한 휘성표 R&B

미국 라스베이거스 쇼를 방불케 하는 댄서들의 화려한 춤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 휘성은 ‘안되나요’, ‘아임 미싱 유’(I’m Missing You) 등 세 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달콤한 ‘휘성표 R&B’의 세계로 인도했다.

세 곡을 마친 휘성은 “‘휘쇼’라는 이름으로 하는 두번째 콘서트다. 표가 많이 안나가면 어쩌나 굉장히 고민 많이 했다”며 “앨범 여섯 장 내고 식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후 휘성은 ‘전할 수 없는 이야기’, ‘하늘을 걸어서’, ‘위드 미’, ‘다쳐도 좋아’, ‘불치병’ 등의 히트곡과 ‘초코러브’, ‘별이 지다’ 등 6집 신곡을 적절히 안배해 관객들을 ‘휘쇼’에 몰입시켰다. 앙코르 곡까지 25여 곡이 넘는 세 시간 공연 동안 휘성은 부드러우면서도 폭발력있는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휘성은 공연 도중 숨겨진 개그본능(?)을 발휘하며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기도 했다. 휘성은 가요계에서도 ‘4차원’으로 이름 나 있는 재치있는 입담꾼 중 하나다.

“제 노래 중 어렵지 않은 노래는 없어요. 공연 끝나면 목에서 피가 나오기도 하죠. 저 날로 먹는 가수가 아니니 너무 돈(콘서트 표 값) 아까워 하지 마세요”라며 관객을 웃음짓게 한 휘성은 ‘별이 지다’를 부른 뒤에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꽃가루를 주머니에서 빼서 입으로 ‘후’하고 날리는 데 주머니가 튀어나오는 게 문제죠. 주머니 튀어나오면 민망하잖아요. 어디 주머니 안 튀어 나오는 바지 없을까요?”라는 '썰렁 개그'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또 ‘초코 러브’를 부른 뒤에는 “이 곡은 비에게 줬다가 거절 당한 곡”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며 “그래서 저만의 스타일로 이번 앨범에 담아봤죠”라고 너스레를 떨어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B 가수들의 콘서트에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것이 화려한 무대 연출과 박진감 넘치는 퍼포먼스. 하지만 휘성은 콘서트의 볼거리도 놓치지 않았다.

▲ 가수 휘성이 '2008 휘쇼'에서 관객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 휘성의 '댄스 신공' 작렬...화끈한 댄스 퍼레이드와 매직쇼

휘성은 공연 중간 매직쇼를 연출하고 댄스 퍼레이드를 마련해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하늘을 걸어서’ 1절을 마친 휘성은 빨간 벨벳 망토를 쓰고 중앙 무대 스크린 쪽으로 걸어가더니 조명이 꺼지자 갑자기 사라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스크린으로만 휘성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한 동안 나오더니 다시 공연장 암전 후 조명이 켜지며 무대 맨 앞에 휘성이 나타나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댄서 출신이기도 한 휘성은 방송에서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던 ‘댄스 신공’을 이날 콘서트에서 십분 발휘하기도 했다.

휘성은 공연 중반 가면을 쓴 여러 명의 댄서 중 하나로 등장해 댄스 퍼레이드 타임이 끝나자 가면을 벗고 자신임을 밝혀 관객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 휘성은 이날 댄스 퍼레이드에서 ‘다프트 펑크’의 음악에 맞춰 '로봇춤'을 추는 등 화려한 댄스 실력을 뽐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또 휘성은 ‘초코러브’를 부를 때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여자친구와의 어색한 분위기를 표현한 가사내용처럼 집 안 소파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앉아 관능적인 춤을 추기도 했고, ‘세븐데이즈’를 부를 때는 관객석에서 한 여자를 무대 위로 데리고 올라와 꽃다발을 주고 손등에 키스를 하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 이날 휘성의 콘서트에는 메이다니, 마리오,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이 게스트로 나와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이문세 선배의 독창회 콘서트가 부럽다"며 자신의 ‘휘 쇼’도 공연계의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휘성. 그가 세 시간 동안 보여 준 다양함 음악과 퍼포먼스는 이런 바람이 ‘거위의 꿈’만이 아님을 실감케 했다.
 
▲ 가수 휘성이 '2008휘쇼'에서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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