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가히 '신드롬'이다. 세계대회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하면서 박태환의 헤드셋, 수영복 등 19세 '마린 보이'를 둘러싼 모든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자유형 200m 결승전에 등장한 박태환의 귀는 헤드셋에 감싸여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력을 높이려는 의도. 은메달을 차지한 이날, '박태환 헤드셋'은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로 떠오르며 네티즌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어디 제품이냐', '국산 제품 맞다' 같은 관련 댓글이 쏟아졌다.
'박태환 헤드셋'은 국내 음향기기 전문업체 크레신(CRESYN)이 헤드셋으로 음악을 즐겨 듣는 박태환에게 증정한 것. 모델명은 '피아톤 MS400'이다. 개당 가격이 200달러(약 20만원) 안팎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올해 초 미국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08'에 처음 선보였다. 특수 섬유 소재로 제작돼 가벼울 뿐 아니라 소리가 밖으로 새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용으로 다음 달 초에 출시할 예정으로, 아직은 국내에선 구할 수 없다.
이러한 관심은 '박태환 따라잡기'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금메달을 딴 10일 이후 그가 사용한 '헤어밴드형' 헤드셋 매출은 지난주 같은 시기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덩달아 과거 대회에서 박태환이 사용했던 헤드셋들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박태환의 MP3 플레이어로 20만원대 중반인 '아이팟(iPod) 클래식'도 '박태환 효과'를 바라고 있다.
박태환이 미니홈피에 올리는 노래도 바뀔 때마다 화제다. 현재 등록된 노래는 남성 신인그룹 2AM의 '아니라기에'란 곡. 박태환과 열애설을 낳기도 한 원더걸스 선예와 같은 소속사인 2AM은 박태환 덕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금빛 물살'을 가른 박태환의 반신 수영복 '레이저 레이서(LZR Racer)'도 화제다. 스피도가 NASA(미 항공우주국)와의 기술협력으로 제작한 전문가용 수영복으로, 허리부터 발목까지 덮는 스타일이다. 첨단소재의 원단을 사용해 표면 마찰력을 최소화했다. 이를 구입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G마켓이나 옥션 등에선 메달 획득 이후 수영용품 매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올림픽 전부터 치열했던 '박태환 마케팅'도 탄력 받고 있다. 수영 강습 문의가 늘고 있다는 사설 수영장들도 박태환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내세울 전망이다. 박태환을 모델로 기용한 SK텔레콤·국민은행·롯데칠성 등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박태환 관련주'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