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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워쇼스키 감독들은 비(정지훈)의 오디션 현장에서 비에게 이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말은 그대로 실현됐다.
영화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만든 신작 ‘스피드 레이서’는 ‘매트릭스’가 그랬듯 지금까지 전혀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영상을 보여준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결합된 ‘실사 아니메 영상(live-action anime look)’이라는 새로운 기술은 색다른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실제 배우와 주변 소품 정도를 빼고는 100% CG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극 초반에는 이러한 영상이 약간 낯설게 다가온다. 하지만 후반부 레이싱 장면이 많이 등장하면서 마치 배우나 관객 스스로 컴퓨터 게임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주며 시각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또 강하고 컬러풀한 색채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처럼 기이한 인상까지 주며 자동차끼리의 쿵푸인 ‘카-푸’ 역시 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볼거리다.
이 점이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이하 신세대 관객들에게는 큰 매력이자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연령층에게는 빠르고 어지러운 레이싱 장면 등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스피드 레이서’의 약점이다.
극의 내용은 ‘한 청년 레이서가 자본과 권력에 맞서 스포츠 정신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는 간단한 스토리다. 하지만 여기에 ‘의도된’ 다국적의 캐릭터가 대거 출연하면서 이야기는 풍부해진다. ‘매트릭스’ 보다 덜 난해하다는 것이 많은 연령층에게 소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라면 강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비는 모든 이들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량 출연한다. 나름대로 극의 한쪽 축을 이끌어가는 역할로 할리우드 첫 출연작치고는 상당히 비중 있는 캐릭터를 차지한 셈이다. 비는 비교적 안정된 연기와 영어 실력으로 다른 배우들과 무리 없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아쉬운 점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국적의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있어 아시아는 일본의 이미지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주인공의 동생은 TV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가라데를 하고 중요한 자동차 대회는 ‘후지’대회다. 비가 맡은 태조 토고칸 역도, 태조 역할 자체로는 국적이 모호하지만, 태조의 가족들을 보면 일본인이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과연 그들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싶을 정도로 워쇼스키 감독들은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신기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 무언가를 보여준다. 워쇼스키 감독들이 선사한 오락거리에 전세계가 또 한 번 놀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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