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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일본 대중문화계에도 시리즈와 ‘스핀 오프(Spin-Off)’ 열풍이 불고 있다.
'스핀오프'(spin-off)는 경제에서 회사 조직을 재편성할 때 모(母)회사가 소유 또는 분할하게 된 자(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하이브 오프(Hive-off)’라고도 한다.
대중문화에서는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파생된 비슷한 형태의 새 시리즈를 일컫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 높은 CSI 시리즈가 각각 마이애미와 뉴욕을 무대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 인기를 누리는 게 스핀오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또한 미국에서 10년간 큰 인기를 누린 시트콤 ‘프렌즈’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매력남 조이를 주인공으로 또하나의 시리즈물을 만든 ‘조이’를 만든 것도 역시 스핀오프 시리즈이다.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영화 ‘데스노트’는 시리즈가 영화로 제작된데 이어 최근 주인공 ‘L'을 주인공을 한 영화를 제작중이다.
지난 해 일본에서만 80억 엔을 벌어들인 ’데스노트‘ 시리즈는 이름을 적어넣으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신계의 '데스노트'와 이를 손에 넣은 야심에 찬 청년 라이토, 사건을 추적하는 천재탐정 'L'의 두뇌싸움을 그렸다.
이 가운데 베일에 쌓여있는 독특한 캐릭터 'L'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 영화 ’L‘이다. ‘L’은 8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008년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에 이어 영화로도 큰 성공을 거둔 후지TV의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에서는 영화 `용의자 무로이 신지`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가 스핀오프물로 등장해 흥행에서 재미를 보았다.
특히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는 개봉 당시 각종 할리우드 영화와 겨뤄 4주 연속 정상을 지켜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스크린에 스핀오프 붐이 불고 있다면 안방극장에서는 속편 시리즈가 한창이다 2007년들어서만 ‘식탐정’ ‘호랑이 아내일기’‘돌아온 시효형사’ ‘꽃보다 남자-리턴즈’ 등 4-5편에 이르고 있으며 지난 해까지 합하면 10편이 넘는다.
대부분 시청률 순위 상위에 올랐고 오다기리조 등 인기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 소재 고갈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 파생상품의 성공도 노려
일본 대중문화에서 불고 있는 이런 노력은 확실한 흥행코드를 잡기 위한 관계자들의 노력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요즘 스크린이나 영화 모두 극심한 흥행 소재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의 영화가 미국에 리메이크되는 등 각광을 받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소재 한계를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다.
특히 오타쿠 문화로 대변되는 마니아 계층이 늘면서 유저(User)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예전만 못한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공한 과거 작품에서 새로운 모티브를 따게 되고 이와 관련된 파생상품 등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부터 올 초까지 일본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와 영화에서 알 수 있듯, 소설이나 만화에서 성공한 흥행코드를 드라마나 영화로 앞다퉈 제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언제나 산업적 성공에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문화상품에 있어서는 더욱 이 같은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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