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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함대' 스페인, 유로 이어 올림픽도 제패...전성시대 부활[파리올림픽]

이석무 기자I 2024.08.10 08:34:27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확정지은 스페인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화려한 전성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전·후반 90분 동안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에서 세르히오 카메요(바예카노)가 2골을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스페인은 자국에서 열린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3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럽 팀이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도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후 올림픽에선 아프리카팀(1996 나이지리아, 2000 카메룬)과 중남미팀(2004·2008 아르헨티나, 2012 멕시코, 2016·2020 브라질)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스페인 대표팀은 올해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까지 제패하면서 명실상부 세계 축구 최정상에 복귀했음을 확실히 알렸다. 이번 대표팀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10년 넘게 이끌어온 산티 디에고 감독이 이끌었다.

반면 프랑스는 선수 시절 슈퍼스타 골잡이였던 타에리 앙리가 지휘봉을 잡아 100년 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렸지만 정상 문턱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프랑스가 올림픽 축구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84년LA올림픽 금메달 이후 40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파르크 데 프랭스에는 자국 팀의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프랑스 팬들 4만8000여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유도 영웅 테리 리네르 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올림픽 스타들도 현장에 총출동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전반 11분 만에 엔조 미요(슈투트가르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골 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미요가 때린 왼발 슈팅을 스페인 골키퍼 아르나우 테나스(파리 생제르맹)가 제대로 막지 못하고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역시 강했다. 스페인은 전반 18분부터 10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켰다.

주역인 페르민 로페스(바르셀로나)였다. 로페스는 전반 18분 알렉스 바에나(비야레알)의 전진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분 뒤에는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가로채 재차 슈팅으로 연결, 2-1 역전을 이끌었다.

전반 28분에는 동점 골을 어시스트한 바에나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 골을 터뜨려 프랑스 홈팬들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프랑스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12분 마누 코네(보루시아 글라트바흐)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막판에 기적처럼 두 골을 몰아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프랑스는 후반 34분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마네스 아킬루슈(AS모나코)가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44분에는 아르노 칼리무엔도(렌)가 상대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와일드카드 공격수 장 필리프 마테타(크리스털 팰리스)가 성공시켜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웃은 쪽은 스페인이었다. 준결승에서도 120분 혈전을 펼친 프랑스는 연장전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주도한 스페인은 연장 전반 10분 아드리안 베르나베(파르마)의 전진 패스를 받은 카메요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도 카메요는 역습 상황에서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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