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찬미는 2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산전수전 다 겪었다”며 “연습생으로 10년을 보냈고 데뷔가 2번 무산이나 무산된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뷔하고 나서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101명이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라면서 2016년 방송한 ‘프로듀스101’을 언급했다.
허찬미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녹음을 해야 할 때 목감기가 심하게 걸렸다.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고, 성대결절 진단도 받았다”며 “그런데 하필 제가 메인 보컬 파트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 인터뷰 때 성대결절 탓에 노래를 부르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필했고, 팀원들에게도 파트를 바꾸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해봤다”며 “하지만 결국 제가 메인 보컬로 무대에 올랐고, 그렇게 오른 무대에선 음이탈 실수를 내고 말았다”고 부연했다.
허찬미는 “물론 제 실수였고 프로페셔널하게 무대를 완성시키지 못한 게 맞지만, 한편으로는 연습 과정이 다 촬영되었으니 저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노출되었으면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가족들과 방송을 보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화면 속 제가 우기고 우겨 메인 보컬을 따낸 뒤 뒤 음이탈 실수를 내버린 욕심쟁이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 출연 이후 사람들을 만나기 두렵고 무서워서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1년 정도 암막 커튼을 치고 불을 끈 채로 방 안에서만 지냈다. 식음을 전폐하며 칩거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샀다. 허찬미는 “당시 엄마가 3~40분 간격으로 제 방을 확인하셨다. 혹시나 제가 나쁜 마음을 먹을까 봐 걱정되셔서 그랬던 거라고 하시더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지금은 아픔을 극복한 상태라고 했다. 허찬미는 “그 프로그램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이 제가 ‘악마의 편집’을 당했다는 걸 알아주셨다. 그 이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받은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