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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2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대 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연습경기가 열린다. 대구·경북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다. 그랬던 대구에서 프로야구 연습경기가 열린다.
물론 삼성 자체 청백전이 계속 열리긴 했지만 타 팀이 대구를 방문해 경기를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가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상징적적인 의미가 있다.
홈팀 삼성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삼성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연습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 중이다.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은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한때 2000년대 최강팀으로 불렸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바닥에서 다시 한걸음씩 올라가야 한다.
시즌 개막 전이지만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연습경기 2경기에서 과감한 기동력 야구를 뽐냈다. 장타보다 출루에 집중했다. 루상에 나가면 과감히 도루를 시도했다. 연습경기 2경기에서 도루 3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수비도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김지찬, 김재현, 이성규 등 젊은 백업자원의 등장도 고무적이다. 특히 163cm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로 기록된 고졸신인 김지찬은 체격이 아닌 실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던 대구 시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겠다는 의지가 눈에 띈다. 멘탈게임 야구에서 정신은 가장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대구 첫 경기에 나서는 삼성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는 25일 오후 6시 창원에서 연습경기를 갖는다.
두 팀 모두 출발이 좋지 않다. NC는 21일과 24일 ‘낙동강 라이벌’ 롯데와 잇따라 맞붙었지만 모두 패했다. 두 경기에서 8실점, 11실점을 허용했다. 아직 투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특히 불펜진의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KIA는 새 감독으로 맷 윌리엄스를 야심차게 선임했지만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1무1패). 특히 23일 한화전에서 6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