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은 韓영화 활기…'극한직업'vs'뺑반'vs'알리타'

박미애 기자I 2019.02.02 06:00:00
‘극한직업’ 스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코미디냐, 액션이냐, 고민이 즐겁다. 지난 추석과 연말, 성수기에 흥행맛을 보지 못한 한국영화가 설 극장을 앞두고 모처럼 웃게 됐다. 명절은 관객이 비교적 많이 몰리는 시장이다. 2018년 설(2월15일~18일)에는 486만명으로 1일 평균 121.5만명이, 2017년 설(1월27~30일)에는 581만명으로 1일 평균 145만.2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극한직업’ ‘뺑반’ ‘알리타:배틀엔젤’ 볼거리 충만한 코미디, 액션영화들이 설 관객을 만난다. ‘극한직업’이 천만영화 등극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한국영화가 모처럼 활기를 얻었다. ‘알리타:배틀엔젤’이 위협적이지만 ‘뺑반’의 개봉으로 한국영화 쌍끌이 흥행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극한직업’, 코미디 영화로 두 번째 천만영화 될까

지금 극장은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분위기다.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위장창업을 한 치킨집이 대박이 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장에 웃음을 몰고 왔다. 지난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4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어 5일 만에 300만, 10일 만에 500만명으로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첫 천만영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극한직업’이 천만영화에 등극하면 유일한 코미디 천만영화인 ‘7번방의 선물’(2013년)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코미디 영화다. ‘극한직업’과 ‘7번방의 선물’의 주인공이 류승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 동안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코미디 영화가 ‘완벽한 타인’(529만명 동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극한직업’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코미디 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뺑반’, 짜릿한 카체이싱+맛좋은 캐릭터 성찬

지금까지 한국영화에 이런 카체이싱 액션은 없었다. 지난 30일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은 뺑반으로 불리는 뺑소니 전담반의 사건 해결을 그린 영화다. 차량이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속도감, 박진감, 긴장감이 느껴진다. 류준열은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려고 미끄러지듯이 급커브를 도는 ‘드리프트’를 직접 하는 등 카체이싱 액션의 90% 이상을 소화해냈다는 후문이다.

‘뺑반’ 제작보고회. 한준희 감독부터 염정아 조정석 류준열 공효진 전혜진.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그리고 특별출연 한 이성민까지, 만화처럼 판타지스러운 인물들에 있다. 개인적 친분을 이용해 검사를 막 부리는 배짱 좋은 경찰 시연, 어리숙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뺑반의 에이스 민재, 스피드에 미쳐있는 악질 CEO 재철,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큰 그림을 그리는 시연의 사수 지현, 소탈하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영과 인간미 넘치는 정채까지 캐릭터 성찬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알리타:배틀엔젤’, CG혁명 일으키나

제임스 카메론 사단이 ‘아바타’ 이후 또 한 번 CG와 비주얼의 신세계를 연다. 오는 5일 개봉하는 ‘알리타:배틀엔젤’이 통해서다. ‘알리타:배틀엔젤’은 1990년대 일본에서 연재된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카메론 감독이 판권을 사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에게 연출을 맡기고, ‘아바타’를 작업한 웨타 디지털이 VFX를 맡았다.

‘알리타:배틀엔젤’은 ‘대추락’ 사건 이후 공중도시와 고철도시로 나뉜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고철 더미에서 발견된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전사로 각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알리타:배틀엔젤’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이 조화를 이룬다. 영화 속에 구현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물론 알리타의 모습은 기술 혁명 그 자체다. 기존의 기술에서 업그레이드 한, 배역을 연기한 실제 배우 로사 살라자르를 디지털 모델로 만들어 CG 캐릭터로 완성한 것. 이 기술로 캐릭터의 솜터 모공 머리카락 등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됐다. 차갑고 쓸쓸한 사이버펑크의 위화감을 부(父)정, 우정 등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상쇄시켰다.

‘알리타:배틀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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