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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비브 아이린 링(22·말레이시아)과 지에 퐁(25·대만). 이국적인 외모의 KLPGA 미녀 선수가 20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을 찾았다. 한국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링과 퐁은 9월 7일부터 열리는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 참석에 앞서 화합을 다졌다. 이번 대회는 둘이 한국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다.
오전 7시30분. 약속 시각보다 일찍 링과 퐁이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렸다.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표정에서 기분 좋은 라운드의 예감이 들었다. 선크림을 바르고 골프공을 꺼내 마크(본인의 골프공을 알게 하는 표시)를 한 뒤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웃으며 들뜬 표정이던 링과 퐁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자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부터 샷을 할 때까지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할 때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코스 파악에 나섰다. 특히 서로 멋진 샷을 했을 때 격려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링은 퐁이 버디를 잡았을 때 손뼉을 치거나 하이파이브로 축하해줬다. 퐁은 링이 버디를 성공했을 때 대신 세레머니를 하거나 춤을 추면서 연습 라운드 분위기를 달궜다. 국적이 다른 둘은 올해 KLPGA 투어를 함께 뛰면서 단짝이 됐다.
링과 퐁은 2018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진출을 노리는 12명의 여자 선수를 대상으로 열린 서바이벌 게임 ‘신데렐라 of KLPGA’의 ‘신데렐라’다. 링과 퐁은 최종 2인으로 선발됐고 2018년 KLPGA 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다.
링과 퐁은 큰 주목를 받으며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링과 퐁의 성장세는 진행형이다. 예정보다 일찍 짐을 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컷 통과에 성공해도 리더보드 상단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올 시즌 조건부 10개 대회 출전권을 받은 링과 퐁은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를 마지막으로 2018년 KLPGA 투어 10개 대회를 마무리한다.
링과 퐁은 이번 대회에 칼을 갈고 있다. 퐁은 “한국에서 출전하게 될 마지막 대회인 만큼 무조건 톱10에 들고 싶다”며 “지금까지 대회를 치르면서 얻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링은 “대회가 열리는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주변에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고 들었다”며 “한국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리고 기분 좋게 밥을 먹고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두 사람은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링은 연습라운드 내내 티샷에 신경을 썼다. 2번(포인트 코스 2번홀)과 10번홀(선코스 1번홀)처럼 400m가 넘는 비교적 긴 파4 홀에서는 티샷을 멀리 쳐야 하고, 15번홀(선코스 6번홀)처럼 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선 정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확하게 티샷을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페어웨이를 지켜야지만 그린 공략이 쉽다. 반대로 러프에서 핀을 노리기 어려운 만큼 티샷을 무조건 페어웨이로 보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퐁은 그린 위에서 플레이를 우승 포인트로 뽑았다. 그는 “그린 경사가 까다롭기 때문에 퍼터를 잘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그동안 떨어지지 않던 퍼터가 몰아서 떨어지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웃었다.
링과 퐁은 올 한해 KLPGA 투어 활동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링은 “한국의 잔디가 말레이시아의 잔디와 달라서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실력 부족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퐁은 “나 역시 링과 같은 생각이다”며 “모든 선수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 만큼 실력이 부족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1년 동안 KLPGA 투어 활동은 큰 자극제가 됐다. 두 사람은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은 상상 그 이상이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퐁은 한국 선수들이 멀리 똑바로 치는 것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퐁은 “대만과 미국에서 오랜 생활을 했지만 한국 선수가 가장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멀리 똑바로 친다. 여기에 쇼트 게임까지 잘 하는 만큼 확실히 모든 면에서 한 수 위 실력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링은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을 가장 본받고 싶다. 링은 “처음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놀랐던 건 예선 탈락을 해도 주눅 들지 않는 점이다”며 “지나간 것을 잊고 앞으로 다가올 대회에 집중하는 모습을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링과 퐁은 그린 위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링은 “퍼터를 할 때 백스윙을 충분히 해주지 않아 리듬이 깨지는 만큼 생각보다 길게 백스윙을 가져가야한다”며 “퍼터를 하기 전 이 생각을 가지고 플레이를 하면 최소 3타 이상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링과 퐁이 성큼 다가온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까? 또 한번 ‘신데렐라’가 될 수 있을까? ‘코리언 드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갤러리를 초청합니다
- 대회명: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 with KFC
- 대회일정: 2018년 9월 7일(금)~9월 9일(일)
- 장소: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고안로 51번길 205(633-4)
- 주최: KG그룹·이데일리
- 주관: (사)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방송: SBS Golf
- 갤러리 참가비: 무료 (대회장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입장권 무료제공)
- 홈페이지: http://golf.edaily.co.kr
- 문의: 02-54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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