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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귀요미' 김민선 "평창 목표는 톱5...4년 뒤 세계新 도전

이석무 기자I 2018.01.10 08:20:05
김민선. 사진=연합뉴스
‘제2의 이상화’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김민선.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앳된 얼굴에 뽀얀 피부와 통통한 볼살. 웃을때 반달 모양이 되는 눈웃음까지. 김민선(19·의정부시청)의 첫 인상은 귀여운 10대 소녀 모습, 그 자체다.

하지만 김민선은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어나갈 국가대표이자 차세대 주자다. ‘제2의 이상화’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가올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상화와 함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얼음판 위를 달릴 예정이다.

김민선은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크게 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민선은 11살 때 이상화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반해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이후 각종 주니어 대회를 휩쓸면서 이상화의 뒤를 이을 주역으로 떠올랐다.

2016년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민선은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폴클래식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해 2007년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세운 세계 주니어신기록(37초81)을 뛰어넘었다.

그때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당시 김민선의 기록은 공인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ISU 규정상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선수는 도핑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런데 대회 주최측이 이를 하지 않는 바람에 그냥 비공인 기록으로 남게 됐다.

어린 나이에 실망할 수도 있을터. 하지만 김민선은 쿨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대회를 계속 치르다보니 기록이 인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며 “당시에는 조금 속상했지만 그 기록을 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제2의 이상화’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김민선은 “부담이 될 때도 있다. 중학교때부터 그런 타이틀이 따라다녔다”며 “중3, 고1 때는 바로바로 기록이 앞당겨질줄 알았는데 계속 계속 타다보니 그렇지 않더라. 역시 쉬운 건 없다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부담이 100%로 다가오진 않는다. ‘포스트 이상화’라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이상화 언니 뒤를 이을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것으로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서문여고 졸업을 앞둔 김민선은 대학이나 실업팀에 입단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의정부시청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오로지 다른데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김민선은 “대학 진학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대학을 다니면서 운동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선을 지도하는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감독은 그의 타고난 소질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제갈성렬 감독은 “김민선은 타고난 순발력에 좋은 신체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체도 길다”며 “특히 스케이팅을 이해하는 이해도가 좋다. 스폰지 같은 선수다. 얼굴은 애기 같지만 승부욕과 독기가 있다. 선천적인 자질을 타고난 선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어린 나이라 체력적인 부분은 보완이 필요하다. 제갈성렬 감독은 “체력적인 면은 지금보다 30% 이상 향상돼야 상위 레벨 선수들과 맞붙을 수있다”면서 “체력이 보완된다면 기술이나 심리적 측면도 동반 상승한다. 파워, 스피드, 지구력 등은 앞으로 훈련을 통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김민선의 진짜 목표는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선수로서 최전성기가 될 2022년에는 당장히 최고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민선은 “평창에서는 톱5 안에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드컵에선 6등이 최고 성적이다. 메달을 목표로 하는 것은 욕심일 것 같고 5위만 해도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목표는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이면 기술적으로 다듬어지고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그때가 되면 세계신기록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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