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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브라더스’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PGA 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최경주(47·SK)가 2011년까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8승을 거두며 꾸준히 우승컵을 안겨왔지만 이후 선수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며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경주의 빈자리를 배상문(31)과 노승열(26·나이키골프) 등 젊은 피가 메웠고 4년 연속 1승씩 챙길 수 있었다.
2017년은 1승을 넘어 최경주가 2승을 거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2승 이상에 도전하기 좋은 해다. 기존 멤버에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가 지난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꽃을 피웠다. 군 복무 중인 배상문도 하반기에 합류한다. 최경주는 “올해가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며 칼을 갈고 있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병훈(26·CJ)과 왕정훈(22)도 간간이 PGA 투어로 건너올 예정이다.
시작은 하와이다. 최경주를 포함한 한국 선수 7명은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2016-17 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600만 달러)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수의 진’ 친 최경주
최경주는 1970년 생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48세다. 호적상의 나이고 실제로는 1968년 생으로 50세다. 그가 앞서 올해를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해라고 콕 집어 말한 배경이다.
최경주는 겨울에 힘을 비축한 덕분인지 지난해 출발이 좋았다. 작년 1월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2월 열린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선 5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체력이 떨어지기 전 100% 몸상태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최경주는 지난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골프장도 우승했던 9년 전과 동일하다. 또 2006년부터 꾸준히 이 대회에 참가해왔다. 최경주의 우승 가능성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김시우, 쓰던 드라이버 다시 잡는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2017년에 열린 PGA 투어 대회에 참가했다. 지난 주 끝난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였다. 이 대회는 2016년 우승자만이 참가할 수 있어 김시우만 모습을 드러냈다.
하와이에서 2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만큼 시차 적응도 필요 없다. 지난주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30위를 기록한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드라이버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가 적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김시우는 이번 주 예전에 사용하던 드라이버를 다시 잡는다. “드라이버만 빼고 아이언과 퍼팅은 최고의 컨디션이었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
◇“우리도 있습니다”
노승열, 양용은(45), 김민휘(25), 김형성(37), 강성훈(30)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은 2014년 취리히 클래식 우승 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해 말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8위를 기록하는 등 시즌 출발이 준수하다.
‘아시아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자’ 양용은은 2010년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거둔 우승이 가장 최근 우승이다. 침묵이 길었지만 꾸준히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활약하며 담금질을 해왔다.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김민휘, 김형성, 강성훈도 이번 대회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