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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 1타 차 단독 선두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가던 이상희 옆에는 자그마한 체구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여성 캐디’가 따라붙었다. 티샷부터 마무리 퍼트까지 하루 종일 진지한 표정으로 조언을 하던 그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이상희의 우승이 결정되자 비로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일본 투어가 주무대인 이상희는 국내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골프장 캐디를 임시 고용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화제의 주인공은 스카이72 골프장 소속으로 6년차 베테랑 캐디인 김보라(28) 씨다.
코스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김 씨는 이상희와 많은 얘기를 주고받으며 공략 방법을 의논했다.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는 변화무쌍한 바람이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으로 악명높다. 김 씨는 바람 방향마저도 쪽집게처럼 읽어내 이상희의 스윙을 가볍게 했다.
우승이 확정된 후 이상희는 김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병행하니 한국에서 전문 캐디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어렵게 인연을 맺은 하우스캐디 누나가 바람도 체크해주고 그린 라인도 확인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 씨의 능력은 백만 메고 다니는 일반 캐디 그 이상이었다. 선수를 경기에 집중하게 만들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멘탈 코치’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다.
이상희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이근호 아이에스엠 아시아(ISM ASIA) 이사는 “미스 샷에도 ‘나쁘지 않다’는 말로 위로를 해줬고, 버디를 잡아냈을 때도 선수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철저하게 표정관리를 하더라”며 “선수에게 안정을 주는 점은 전문 캐디 못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김 씨는 일반적으로 하우스 캐디에게 지급되는 일당 25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우승 순간을 함께한 김 씨의 경우는 다르다. 이근호 이사는 “아직 액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적정한 선에서 감사의 보너스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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