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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소일거리로 창업한 골프존
김 대표는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고, 레슨도 해주다 보니 연습장과 골프장에서 하는 골프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 안타까웠다. 당시에도 골프 시뮬레이터가 있었지만 가격도 매우 비쌌고 잔고장도 많았다. 제대로 기계를 만들어서 실내 골프연습장에 공급하면 노년에 그저 소일거리로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작은 소박했다. 김 대표는 2000년 카이스트(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5명으로 회사를 차렸다. 첫 제품은 2002년 1월에 만들어졌고, 실내 연습장을 찾아다니며 1~2대씩 팔다 보니 그해 매출도 10억원으로 초라했다. 그런데 연습장에 설치된 골프 시뮬레이터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여러 대를 사서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도 나서면서 ‘스크린골프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골프존은 처음부터 단순한 골프 시뮬레이터가 아닌 네트워크 기반의 서비스로 차별화된 모델을 제시했다. 회원들의 플레이 기록을 모두 저장해 놓고 분석결과까지 제공해 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대회를 만들어 ‘즐거움’을 주는 마케팅전략을 펼쳤다. 결국 매출로 이어져 2006년 100억원을 넘게 됐고, 2008년에는 1000억원, 2011년에는 2000억원 돌파와 함께 코스닥에 상장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세상에 없던 골프문화를 만들다
골프존은 골프에 IT를 결합해 스크린골프라는 기존에 볼 수 없던 골프문화를 만들어 냈다. 시뮬레이터나 유사한 상품을 개발해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온라인으로 네트워크화해 또 다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유통·골프존아카데미·골프장 등 탄탄한 고객 네트워크와 IT를 무기로 기존 골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토털골프문화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상반기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 외 골프시뮬레이터 판매 및 교체가 48%, 네트워크 이용료 19%, 유통 부문 23%, 아카데미 및 기타 부문이 10%로 다각화되고 있다. 5년 전 골프 시뮬레이터 매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중 골프존 아카데미는 개인의 연습기록을 축적하고, 클럽별 기록도 분석해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존 카운티 선운은 스크린골프처럼 필드에서도 자신의 스윙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와 동반자 사진이 포함된 스코어카드 등 다른 골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 골프 한류 이끈다
골프존은 골프를 처음 시작해 레슨을 받고 클럽과 용품을 구입하고, 가족 친구들과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필드에 나가는 등 골프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골프존의 네트워크와 공간에서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토털골프문화를 콘텐츠화해 제공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전 세계 골퍼들에게 놀거리·볼거리를 제공하며 골프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이 되고자 한다.
비단 골프업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발전과 여가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기업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그들의 문화와 정신에 도움을 주며 인정받고 있는 태권도처럼 골프존을 통해 새로운 골프 한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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