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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데일리 박은별 기자] "연습할 때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임팩트있는 한 방이었다. 넥센 지석훈이 시범경기 첫 안타를 결승포로 신고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서 8-6, 재역전승을 거뒀다.
5-6으로 뒤지던 9회초 터진 지석훈의 홈런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이후 상대 투수 박정배가 조중근, 박병호를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지석훈은 높게 제구된 직구(141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쓰리런으로 연결시켰다. 8-6,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
넥센은 이날 5회까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6회말 역전을 허용하며 분위기는 급격히 SK쪽으로 기울었다. 8회 한 점을 따라가긴 했지만 9회 아웃카운트 단 한 개만을 남겨두고 있었기에 넥센의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지석훈의 한 방으로 승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시에 지난 해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겠다는 선수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다.
경기가 끝난 후 지석훈은 "연습할 때부터 타격감은 좋았다. 안타라도 칠 줄 알았다"며 이날 컨디션이 좋았음을 귀뜸했다. 이어 "계속해서 볼이 온 상황이라 집중하고 있었고 거의 실투성 볼을 쳐 넘겼다. 사실 바람 때문에 안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운이 좋아 넘어갔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