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PO 운명’ 가를 K리그2 최종전, 오심만큼은 없어야

허윤수 기자I 2024.11.08 08:17:37

K리그2 최종전, 오는 9일 6경기 동시 개최
2위 이랜드부터 7위 김포까지 PO 경우의 수 놓여
막판 치달을수록 오심 논란 반복돼

K리그2 우승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코너 플래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K리그2 팀들의 승격 전쟁이 마지막 페이지를 남겨둔 가운데 오심 경계령이 떨어졌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가 오는 9일 오후 2시 6개 경기장에서 동시에 열린다. 36경기를 먼저 치른 수원삼성을 제외한 12개 팀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만난다.

K리그2는 우승 팀이 자동 승격하고 2위는 K리그1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1을 치른다. 3~5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2에서 격돌한다.

승격을 향한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FC안양이 한 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2위 서울이랜드(승점 58)는 최소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이 외에도 3위 충남아산(승점 57), 4위 수원삼성(승점 56), 5위 전남드래곤즈(승점 54), 6위 부산아이파크(승점 53), 7위 김포FC(승점 51)까지 플레이오프행 불씨가 살아 있다.

각 팀이 각종 경우의 수와 다른 팀 결과를 초조하게 살필 예정인 가운데 적어도 오심 때문에 한 해 농사가 좌우돼선 안 된다.

왼쪽부터)발디비아(전남)와 이태희(안양)의 경합 장면.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최근 K리그2는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시즌 막판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전남의 37라운드 경기에서는 양 팀의 득점이 모두 의구심을 낳았다.

0-0으로 맞선 후반 15분 안양 유정완이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전남 측이 주심에 강하게 항의했다. 득점 이전 장면에서 발디비아가 이태희에게 반칙을 당해 공을 뺏겼다는 주장이었다. 중계 화면에는 이태희가 왼팔을 뻗어 발디비아를 밀어 넘어뜨리는 모습이 잡혔다. 전남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안양의 득점이 인정됐다.

경기 막판 안양과 전남의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48분 전남 윤재석이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이 장면에서도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왼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전남 이창훈이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이창훈은 리영직과 헤더 경합을 하며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

전남의 크로스 상황에서 이창훈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 이후 심판소위원회는 해당 장면이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중계 화면
전남전 승리를 놓친 안양 선수단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양 팀은 개운치 않은 뒷맛 속에 승점 1씩 나눠 가졌다. 안양이 패했다면 여전히 우승 경쟁을 해야 했다. 전남이 패했다면 플레오프행 가능성이 더 어려울 수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 팀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는 팀도 승점 1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 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안산그리너스의 38라운드 경기에서도 판정 문제로 시끄러웠다. 안산이 1-2로 뒤처진 후반 추가시간 총공세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을 향했다. 이때 수원삼성 조윤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안산 강수일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안산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며 즉각 항의했다. 이 장면에 대해 비디오 판독(VAR)이 이뤄졌으나 페널티킥이 선언되진 않았다. 역시나 가정이지만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2-2로 경기가 끝났다면 수원삼성의 승점은 56이 아닌 54가 된다. 자연스레 플레이오프행은 더 어려워진다. 역시나 경쟁팀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수원삼성과 안산의 경기 중 강수일(안산)이 넘어지고 있다. 사진=쿠팡플레이
대한축구협회 심판소위원회는 안양-전남전에 나온 윤재석의 득점은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그 외 장면은 모두 정심이라고 판단했다. 오심에 대한 입장이나 관련자 징계 여부를 묻자 협회 관계자는 “따로 밝히지 않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과거 매 라운드 심판소위원회 결과를 밝혀왔던 협회 심판위원회는 어느 순간 관련 내용을 공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지도자나 선수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판정에 대해 언급하는 것엔 엄격하다. 존중을 바란다면 책임감 있는 판정과 후속 조치도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1년 동안 달려온 구단 구성원의 질주가 적어도 허무하게 끝나선 안 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