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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44’ 코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경기에서 3라운드 내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2-1 판정승(29-28 28-29 29-28)을 거뒀다.
이로써 박준용은 지난해 12월 안드레 무니즈에게 당한 1-2 판정승의 아쉬움을 씻고 미들급 랭킹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통산 전적은 18승 6패가 됐다. UFC 진출 후 전적은 8승 3패다.
당초 박준용은 지난 7월에 타바레스와 대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계체까지 마친 뒤 네바다주체육위원회가 실시한 신체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경기가 무산됐다. 이후 3개월 만에 대결이 성사됐고 기분좋은 승리를 따냈다.
한국계 하와이 이주민의 후손인 타바레스는 이번 경기가 UFC 진출 후 25번째 출전이었다. 마이클 비스핑을 제치고 미들급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박준용의 압박에 고전하면서 2연패 늪에 빠졌다. 통산 전적은 20승 10패.
예상대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타바레스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 별명이 ‘능구렁이다.
박준용은 1라운드 초반 큰 위기를 맞이했다. 타바레스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한 차례 다운을 당했다. 다행히 금방 일어나긴 했지만 하마터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뻔 했다. 이후 타바레스에게 백포지션을 내주며 리어네이키드 초크까지 허용할 뻔 했다.
고비를 넘긴 박준용은 라운드 후반 왼손 잽을 앞세워 강하게 압박했다. 펀치를 허용해도 계속 밀고 들어간 뒤 클린치와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하지만 1라운드는 확실히 박준용이 밀린 라운드였다.
2라운드부터 박준용이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최대한 거리를 좁힌 뒤 잽과 펀치로 타바레스를 압박했다. 날카로운 카프킥도 위력을 발휘했다.
2라운드를 가져온 박준용은 3라운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펀치와 니킥을 퍼부은 뒤 클린치에 이어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 그라운드에서 타바레스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계속 누르면서 파운딩으로 압박했다. 박준용이 처음부터 계획했던 ‘진흙탕 싸움’이 제대로 먹히는 순간이었다.
결국 판정 결과 부심 3명 중 2명이 29-28로 박준용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1명은 29-28로 타바레스의 우세로 채점했다. 결국 박준용의 2-1 판정승이 선언됐다. 박준용은 승리가 선언되는 순간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준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략대로 됐다. 타바레스가 영리하게 잘 싸웠다”며 “보디블로가 들어갔는데 잘 숨기더라”고 상대를 인정했다. 이어 “다음 상대는 톱 15이면 좋고, 아니면 돈이 되는 파이터와 붙고 싶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