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 막는 임영웅·아이유 같은 가수 더 나와야" 음레협 윤동환 회장[만났습니다]②

김현식 기자I 2024.02.20 07:05:00

임영웅, 불법 거래 간주 콘서트 티켓 취소 강력대응
아이유, '암행어사' 제도 도입…팬클럽 제명 조치도
"유명 가수들 적극 대처, 암표 경각심 고취에 도움"

임영웅(사진=물고기뮤직)
아이유(사진=이데일리DB)
윤동환 음레협 회장(사진=음레협)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임영웅, 아이유 같은 가수들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 회장은 더 많은 유명 가수가 암표 근절 문화 형성을 위해 앞장서줘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임영웅과 아이유의 이름을 언급했다.

임영웅과 아이유는 ‘암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수들이다. 앞서 임영웅은 지난해부터 불법 거래로 간주하는 콘서트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곧바로 취소시키는 강력 대응에 나서 주목받았다. 정가로 16만원인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을 온라인상에서 500만원대에 판매하는 등 암표상들의 횡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선량한 팬들을 위해 칼을 뽑아든 것이다. 임영웅은 팬들에게 티켓 불법 거래와 사기로 인한 피해에 대한 주의도 거듭 당부했다.

아이유는 지난해 팬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암표 거래상을 잡아낸 팬에게 티켓을 포상으로 주는 ‘암행어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더해 아이유는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암표 거래 시도자를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서 제명 조처했으며 예매 사이트인 멜론 티켓 아이디(ID) 이용도 1년간 제한했다. 적발 사례는 12건뿐이었지만 암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하고 경각심을 고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장범준, 성시경 등이 암표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움직임에 나서 반향을 일으켰다. 윤 회장은 “인기 가수들의 공연은 암표가 생겨나더라도 결국 매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매출에 큰 타격이 없다”며 “거대 팬덤을 거느린 임영웅, 아이유 같은 가수들이 매출이 아닌 건전한 공연 문화 형성을 위해 암표 근절에 앞장서주는 것이라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음레협은 지난해 암표 근절을 위한 캠페인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해 암표가 공연 문화의 건전성을 해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 행위라는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윤 회장은 “공연을 취미로 즐기는 분들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30만원 정도를 쓴다”면서 “암표를 사게 되면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엔 공연 관람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그 여파는 인디 음악계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암표 근절 문화가 만들어지는 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유명 가수, 아이돌, 대형 기획사들이 암표 근절 캠페인에 동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윤동환 음레협 회장은…

△엠와이뮤직 설립(2013~) △행정안전부 정부혁신포럼 운영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음악산업발전위원회 위원△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회장(2022~) △정준일, 디어클라우드, 위아영, 나인, 권영찬, 낭만유랑악단 등 다수 음반 및 공연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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