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골든글로브 이어 美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노린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아시아계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배우조합상(SAG Awards) 남우주연상에도 도전한다.

미국배우조합(SAG) 측은 10일(현지시간) 제30회 SAG 시상식 TV영화·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의 주연 스티븐 연을 호명했다.

같은 작품에 출연해 스티븐 연의 상대 역을 연기한 중국계 배우 앨리 웡 역시 같은 부문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주목된다. 아울러 TV 시리즈 부문 스턴트 앙상블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돼 총 3개 부문의 수상을 노린다.

SAG상은 미국 영화 시상식의 꽃으로 불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수상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SAG 회원들의 비중이 아카데미상 투표인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SAG에서 받는 주연상은 동료 배우들이 투표로 인정한 최고의 연기상이란 점에서 권위가 크다.

스티븐 연은 SAG 시상식에서 ‘펠로 트래블러스’의 매트 보머와 ‘파고’의 존 햄 등과 트로피를 겨룬다. 특히 스티븐 연은 지난 7일(현지시간)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들을 제치고 당당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스티븐 연이 처음이다. 아시아계에서도 최초다. 그가 출연한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역시 세계 연기 무대에 오래 전부터 자리잡고 있던 인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데 기여하고,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아 콘텐츠 시장에서 아시안 물결을 일으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스티븐 연이 이번 SAG 시상식에서도 주연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편 SAG 시상식 영화 부문에선 북미에서 ‘바벤하이머’ 신드롬을 견인했던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와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를 비롯해 ‘아메리칸 픽션’, ‘컬러 퍼플’, ‘플라워 킬링 문’ 등이 연기상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CJ ENM과 A24가 공동 투자 배급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연기상을 비롯해 어떤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원로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이 시상식에서 SAG 인생 공로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한편 SAG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월 24일 오후 5시(서부 기준)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엑스포 홀’에서 개최되며 넷플릭스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