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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미친 황희찬, 리그 3호 어시스트...울버햄프턴 3연승 견인

이석무 기자I 2023.12.31 02:52:52
울버햄프턴 황희찬. 사진=AFPBBNews
황희찬이 에버턴 선수의 거친 플레이로 쓰러지자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몰려들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가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아시안컵 차출 전 마지막 경기에서 소속팀 울버햄프턴의 대승을 견인했다.

황희찬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에버턴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마테우스 쿠냐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리그 3호 도움이었다. 지난 28일 브렌트포드전 멀티골에 이어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리그 개인성적은 10골 3도움이 됐다. 리그컵 1골을 포함하면 시즌 득점은 11골로 늘어난다.

황희찬의 활약을 등에 업은 울버햄프턴은 에버턴을 3-0으로 눌렀다. 24일 첼시전(2-1), 28일 브렌트포드전(4-1)에 이어 리그 3연승이다. 8승 4무 8패 승점 28을 기록, 리그 순위 11위에 자리했다.

반면 최근 리그 3연패 늪에 빠진 에버턴은 승점 16점으로 17위에 머물렀다. 8승 2무 10패를 기록 중인 에버턴은 원래대로라면 승점 26점이 돼야 하지만 재정 문제로 인해 10점을 삭감당해 강등권 경쟁을 펼치는 신세로 전락했다.

황희찬은 이날 3-4-2-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다. 시작부터 끊임없이 전방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황희찬은 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쿠냐의 전진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까지 제치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슈팅을 때리기에는 각이 너무 좁았다. 다시 안으로 치고 들어가려 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첫 골은 전반 25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쪽에 있던 쿠냐가 올린 크로스를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급하게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막시밀리안 킬먼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골을 넣은 뒤 등번호 5번이 적힌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리는 특별한 골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부친상을 당한 팀동료 마리오 르미나를 위로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울버햄프턴은 후반에도 에버턴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황희찬의 어시스트는 후반 8분에 나왔다. 파블로 사라비아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황희찬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황희찬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고 쿠냐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쿠냐도 골을 넣은 뒤 르미나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후반 15분에는 황희찬이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았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진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뒤 강하게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황희찬은 아쉬움의 탄성을 질렀다.

울버햄프턴은 계속된 코너킥 상황에서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쿠냐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크레이그 도슨이 발을 뻗어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27분 황희찬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네투가 골망을 갈랐지만 그전 황희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한편, 황희찬은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소속팀을 떠난다. 오는 1월 2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로 이동해 대표팀 선수들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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