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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자 골프의 신성 인뤄닝이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를 확정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인뤄닝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에서 3위(합계 14언더파 274타)에 올라 하루 뒤 발표 예정인 세계랭킹에서 1위를 예약했다.
2002년생인 인뤄닝은 펑산산의 은퇴 이후 중국의 여자 골프를 이끄는 새로운 대표주자다.
데뷔 첫해만 해도 상금랭킹 99위에 그치면서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인뤄닝은 올해 급성장하며 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가 됐다. 4월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인뤄닝은 6월에는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일약 세계랭킹 톱5에 들었다. 그 뒤 7월 한 달 동안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던 인뤄닝은 프리드 그룹 여자 스코티시 오픈 3위를 시작으로 CPKC 여자 오픈 3위,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3위에 이번 대회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골프 여제가 됐다.
성적만큼 세계랭킹도 빠르게 올랐다. 3월만 해도 100위권밖에 머물렀던 인뤄닝은 4월 첫 승 이후 32위, 6월 두 번째 우승 뒤 5위로 상승했다. 그리고 지난주 2위까지 올랐던 인뤄닝은 9개월 만에 100위밖에서 세계 1위까지 초고속 성장했다.
중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2017년 펑산산 이후 두 번째다.
인뤄닝의 세계랭킹 1위 등극으로 변방으로 밀렸던 중국 여자골프는 LPGA 투어의 새로운 중심이 됐다.
중국의 여자골프는 펑산산(통산 10승)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스타가 없었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한국과 일본, 태국, 대만 등에 밀려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뤄닝에 이어 린시유(12위·이하 11일자 기준)가 톱10을 넘보고 있고,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류위(131위)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중국 여자골프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면서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과의 메달 경쟁도 달아올랐다.
펑산산 감독이 이끄는 중국 여자골프는 인뤄닝 등 LPGA 투어 멤버가 주축이 돼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아마추어 임지유와 유현조, 김민솔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세계랭킹 1위를 예약한 인뤄닝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3위 이내에 들면 세계랭킹 1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버디를 만들고 인내심을 갖고 경기하려고 했다”라며 “(세계랭킹 1위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저에게는 꿈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다. 중국으로 돌아가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펑산산 감독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