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더 문’에는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을 꽉 채운 배우들이 빛났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는 생애 첫 우주 영화에 도전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 그게 다가 아니고 결국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용서를 하고 뜨겁게 화해하는 이야기라는 데 공감”했다는 설경구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 라고 설명한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더 문’은 망망대해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과 그를 구하려는 지구 사람들의 사투를 뜨거운 인류애와 휴머니즘으로 그리며 공감을 선사한다. 이 이야기에 설득력과 몰입력을 불어넣는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이다.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의 설경구는 깊이 있는 눈빛과 에너지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김용화 감독은 “재국의 드라마와 비하인드까지 만들어내 보니 설경구와 매치가 잘 된다고 생각”했고 모두의 이견 없는 캐스팅이 성사되었다.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다”는 도경수와 “대한민국에 저런 걸출한 배우가 있을까 할 정도로 동경해 왔다”는 김용화 감독을 다시 한번 무장 해제시킨 설경구, 그의 내공이 ‘더 문’에서도 폭발한다.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의 도경수도 눈 뗄 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는 “실제 우주복을 입고 있어야 해서 고생이 많았다”며 도경수가 쏟아부은 노력을 칭찬했고, 홍주희 미술 감독 역시 “도경수라는 연기도 잘하지만 몸 또한 너무 잘 쓸 수 있는 배우를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며 극찬을 보탰다. 그는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와이어에 의지한 채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을 유려한 움직임으로 담아냈고 동시에 절박함과 두려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까지 분출해내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도경수는 그가 아닌 황선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던 김용화 감독의 마음에 관객 모두 공감하게 만들었다.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의 김희애는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꺼내 보였다. 김영호 촬영 감독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김희애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매 순간 감탄했고, 김용화 감독 또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되고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자세를 보여야 하는지 새롭게 생각할 정도로 큰 자극이 된 배우” 라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희애에게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서 발휘하는 몰입력, 관객을 잡아끄는 화면 장악력 등 관록의 내공을 발휘하는 김희애는 ‘더 문’의 추진력에 힘을 싣는다.
김용화 감독은 “캐릭터들이 수행해야 되는 순간순간들이 에너지가 파워풀했다. 앙상블을 잘 이루어내서 결과물로 봤을 때 굉장히 만족”한다며 범우주적 시너지를 발휘한 세 배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사 후 쏟아지는 호평도 ‘더 문’을 향한 기대감에 더욱 불을 지핀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의 완벽한 시너지와 빈틈없는 연기로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