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패뷸러스' 박희정 "모델로 진출한 해외, 연기로 도전하고파" [인터뷰]

김가영 기자I 2023.01.21 09:00:00
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모델로 외국 무대에서 활동을 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배우로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모델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박희정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박희정은 “모델 활동을 하며 매거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해외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얘길 했다”며 “어릴 때 배우의 꿈을 꿨을 땐 ‘키가 너무 큰데 배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외국에서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원하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 이 작품에서 박희정은 모델 예선호 역을 맡아 출연했다.

‘더 패뷸러스’는 박희정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다. 첫 도전에서 실제 직업인 모델을 연기한 것은 그야말로 좋은 기회다.

박희정은 예선호가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더 욕심이 났다며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건 제 직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하고 싶다고 어필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모델로 톱자리에 선 만큼, 그의 경험은 작품에도 큰 도움이 됐다. 박희정은 “특히 런웨이 신은 긴장이 1도 안됐다”며 “그때 정말 제 세상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런웨이 신에서 치마가 엄청 길었는데, 옷이 저를 압도해서 옷과 내가 같이 살려면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연구했다”며 “어떻게 해야 무게감 있고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
실제 소유하고 있는 옷을 촬영에 활용하기도 했다. 박희정은 “제가 외국에서 구입한 옷들을 촬영 때 많이 입었다. 마음에 들어서 샀는데 평소에 입기에 부담스러운 것들이 있었다. 극중 선호가 모델이니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의상팀에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좋아해주셔서 입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패션 이야기, 또 모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 만큼 박희정에게 ‘더 패뷸러스’는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그는 “오랜만에 패션 이야기가 나왔고, 또 모델 이야기가 이렇게 다뤄진 건 처음인 것 같다. 1차 오디션 때 ‘제가 안해도 이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화려하다고만 생각하는데, 이 작품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라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그러나 2차 오디션에서는 힘든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 박희정은 컬렉션 참석 때문에 방문한 파리에서 줌을 통해 2차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진영수한테 소리치면서 이야기하는 감정신이 있었는데 그게 오디션 신이었다. 그때 제가 가졌던 감정과 선호 감정이 비슷한 부분들이 많아서 공감이 됐다. 파리라는 외딴 곳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이 크게 와닿아서 엉엉 울면서 오디션을 봤다”고 털어놨다.

모델로 앞으로의 활동에도 막막함을 느꼈던 박희정은 복잡한 심경 속에 ‘더 패뷸러스’ 합격 결과를 받으며 또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그는 모델 활동 전에도 연기의 꿈을 꿨다며 “어릴 때부터 남들 앞에서 표현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모델, 배우, 아이돌 꿈을 가졌었다”며 “모델과 배우는 표현하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다른데, 이제는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더 패뷸러스’에서 예선호는 차가운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이다. 선배로서 후배들을 감싸고 대신 위기에 맞서기도 한다.

예선호를 연기하며 그에게 반했다는 박희정은 “대본을 읽는데 선호가 너무 멋있더라. 작가님한테 ‘멋있게 써줘서 감사하다’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박희정(사진=고스트에이전시)
선호는 ENTJ, 박희정은 ENFP. 선호와 실제 모습이 다르기도 하지만, 또 비슷한 면도 많다. 그는 “저는 선호보다 수다를 좋아한다. 감독님이 시니컬하고 말도 툭툭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주변에 ENTJ MBTI를 가진 모델을 찾기도 했다. 남자 모델 중에 한명이 ENTJ였는데, 그 친구를 여성화 시켜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는 것 좋아하고 일 열심히 하고 친구들 만나 털어내는 부분은 비슷하다”고 짚었다.

‘더 패뷸러스’는 모델 업계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지만, 선호와 표지은(채수빈) 지우민(최민호) 조세프(이상운) 이 청춘 네 명의 우정이 담기며 재미를 높이기도 했다. 네 명의 배우가 또래인 만큼 극의 모습처럼 급격히 친해졌다.

박희정은 “너무 웃겨서 NG도 많이 났다”며 “최민호가 12월 8일 팬미팅을 했는데 저희를 초대해줘서 구경도 했고 자주 만난다. 설 지나고도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희정은 배우로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모델 일도 병행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는 “신인 친구들의 자리도 필요하고 제가 연차도 많이 쌓여서 예전만큼은 할 수 없겠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병행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모델로는 ‘톱’ 자리에 있지만, 배우로는 신인인 박희정. 그는 “뭐든 주어지는 거 다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더 패뷸러스’에서는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은 상태인 저를 캐스팅을 해주셨다. 나중에 배우로서, 첫 작품을 함께했던 사람들에 성장하고 멋있어졌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준비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겠는데 탄탄하게 만들어서 기성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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