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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스코어를 작성한 고진영은 선두 후루에 아야카(일본)와 3타 차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6승을 쓸어담으며 멈출 줄 모르는 기세를 뽐내던 고진영은 이후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후 약 4개월 동안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3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에게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였다.
그런 고진영이 3주 만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선두권에 오르며 다시 불씨를 지폈다. 날카로움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그는 한국에서 맹연습에 돌입했다. 한국에 돌아가 하루만 쉬고 2주 반 동안 매일같이 연습했다고 한다.
특히 고진영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그는 2019년 ANA 인스피레이션과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뒤 약 3년 동안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앞서 올해 치른 3차례 메이저 대회에서는 공동 53위-4위-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느낌이 좋다. 고진영은 “이 코스는 아이언 샷, 드라이버, 퍼팅 등 모든 부분이 훌륭해야 한다. 오늘 그렇게 플레이를 해낸 것 같다”며 “전반 9개 홀에서는 퍼트가 잘 돼 버디를 많이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69.23%(9/13), 그린 적중률 77.78%(14/18), 퍼트 수 28개로 샷, 퍼팅 고른 정확성을 기록했다.
10번홀부터 시작한 고진영은 12번홀(파4)과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 3m 버디를 낚아 한때 선두로 도약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버디 흐름이 끊겨 파 행진을 이어갔고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9번홀(파5)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고진영은 바로 연습장으로 향했다.
그는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하며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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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세계 랭킹 3위 넬리 코다(미국)가 7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샤이엔 나이트(미국)가 6언더파 76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고진영과 같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고 2연속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28)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7타로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2016년 21언더파 263타로 남녀 메이저 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작성하고 우승했던 전인지는 “직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 약간 압박감이 있었지만 보기 없는 경기를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29), 지은희(36), 유소연(32)이 나란히 전인지와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일인자인 박민지(24)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10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적응력을 보였다.
김효주(27)와 김세영(29)이 3언더파 68타 공동 19위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박인비(34)는 1오버파 72타 공동 84위로 처졌다.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는 1언더파 70타 공동 39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