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윤여정, 장벽 허물고 韓배우 최초 오스카 위너로

박미애 기자I 2021.04.27 06:00:00
윤여정(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윤여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함께 노미네이트된 ‘보랏2:서브시퀀트 무비피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과 경합 끝에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배우의 아카데미 수상은 102년 한국 영화 역사상 윤여정이 처음이다. 아시아를 통틀어서 1958년 제30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요나라’(1957)의 일본인 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다.

윤여정은 “이 모든 것은 제 캡틴인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정이삭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저는 경쟁을 싫어한다”며 “5명의 후보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수상자다. 오늘은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다”고 자신을 낮췄다.

윤여정은 시상식 직후 간담회에서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인종차별적인 무례한 질문에 “나는 개가 아니다”고 일침을 놓았다. 또 “사람을 인종으로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일곱색깔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 더 예쁘게 만들어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윤여정의 수상에 영화계 및 연예계 동료들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하며 우리 영화를 최고의 수준에 올려놓은 영화인들의 성취에도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미국 이민 2세인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과 우리 배우들이 함께 일궈낸 쾌거여서 더욱 뜻깊다“며 ”이번 수상이 우리 동포들께도 자부심과 힘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여정의 수상으로 한국영화는 지난해 ‘기생충’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관왕에 이어 아카데미 2년 연속 수상의 위업을 달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도를 높여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노매드랜드’

△남우주연상 : 안소니 홉킨스(‘더 파더’)

△여우주연상 : 프란시스 맥도맨드(‘노매드랜드’)

△남우조연상 : 다니엘 칼루야(‘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여우조연상 : 윤여정(‘미나리’)

△감독상 : ‘노매드랜드’

△각본상 : ‘프라이싱 영 우먼’

△각색상 : ‘더 파더’

△촬영상 : ‘맹크’

△편집상 : ‘사운드 오브 메탈’

△미술상 : ‘맹크’

△의상상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분장상 :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음악상 : ‘소울’

△주제가상 :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음향상 : ‘사운드 오브 메탈’

△시각효과상 : ‘테넷’

△국제영화상 : ‘어나더 라운드’

△장편애니메이션상 : ‘소울’

△단편애니메이션상 :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단편영화상 : ‘투 디스턴트 스트레인저스’

△장편다큐멘터리상 : ‘마이 옥토퍼스 티처’

△단편다큐멘터리상 : ‘콜레트’

△진 허숄트 박애상 : MPTF, 타일러 페리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 '금의환향' 윤여정… 귀국은 조용하게, 패션은 엣지있게 [종합] - “에르메스 켈리백에 항공점퍼”…윤여정, 귀국패션도 ‘화제’ - '오스카 위너' 윤여정, 오늘(8일) 금의환향… "감사하고 또 감사"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