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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2년 차가 된 김종학(23)의 2020시즌 목표다. 그는 첫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태국 치앙마이에서 60일간 손바닥이 갈라질 때까지 골프채를 휘둘렀다. 그는 5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해 부족했던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등을 보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며 “지난겨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걸 필드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종학은 2018년 챌린지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자 자격으로 정규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정규 투어의 벽은 높았다. 그는 지난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까지 10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한 번도 들지 못하며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김종학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살려냈다. 그는 시즌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그는 “벌어놓은 대상 포인트와 상금이 없어서 시드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시드전에 가지 않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해준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GA 코리안투어 잔류에 성공한 김종학은 서둘러 올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태국 치앙마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김종훈은 60일 동안 시간대별로 빈틈없이 꽉 차있는 훈련 시간표를 소화했다. 가장 집중적으로 연습한 건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다. 그는 “지난해 그린 주변과 그린 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어프로치와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며 “연습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지난 시즌과 다르게 올 시즌에는 그린 주변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타수를 잃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종학은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스윙하는 데 필요한 근육을 만드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며 “단순히 체력과 힘만 기르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과 스윙에 필요한 근육을 단련한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종학은 올해 꼭 첫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프로 골퍼들에게 가장 큰 기쁨은 우승이다. 우승 뒤 따라오는 혜택으로 상금과 시드가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KPGA 코리안투어의 우승자는 대회에 따라 최소 2년부터 최대 5년의 시드를 받는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잡은 건 미래를 보장받고 싶은 나의 강력한 의지”라며 “명예와 부, 시드까지 주는 KPGA 코리안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