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FRJ jeans, 오앨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동안 숨겨온 섹시함을 보이는가 하면 청순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예원의 다채로운 매력과 순간순간 보여준 표정 연기에서 천생 배우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예원은 얼마 전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깜짝 출연해 꽉 채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찾아왔어요. 어린 시절 재밌게 본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사랑스러운 삼순이 김선아 선배님을 만날 수 있게 돼서 떨리기도 하고 긴장이 많이 됐죠”라며 극 중 대치 중인 배우 김선아를 향한 팬심을 표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 ‘곤지암’은 문예원의 첫 공식 데뷔작이다. “생애 처음으로 본 오디션이 바로 ‘곤지암’이었어요. 사실 공포영화를 즐겨 보진 않아서 걱정이 많았지만, 기왕 도전하는 거 잘하고 싶었죠”라며 인물의 성격을 미리 분석하고 캐릭터의 옷 스타일링 하나까지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1차 때 체크 스커트를 입고 화가 모자를 쓰고 갔어요. 극 중 캐릭터가 평소 입고 다닐만한 옷을 고안해서 스타일링했죠. 2차 때는 재미교포의 특성을 살려 입고 나갔는데 그 의상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라며 합격 노하우를 밝혔다.
합격 이후 무섭지만 처음으로 공포 영화를 보며 연기 공부를 시작한 문예원. “그래도 신인 연기자로서 행운이었던 것은 감독님께서 캐릭터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가 가지고 있는 개성을 많이 살려주셨어요. 덕분에 더욱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여전히 ‘곤지암’을 함께한 배우들과는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기사라도 뜨면 공유하고 서로 칭찬해 줘요. 최근엔 (박)지현이하고 유럽 여행도 함께 갔죠. 밥을 먹으려고 만났다가 급 결정돼 이틀 뒤 바로 떠나게 된 거예요”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둘은 급하게 떠난 여행이지만 ‘곤지암’에도 언급된 적이 있는 체코 세들레츠 납골당에 직접 찾아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더불어 언젠가 ‘곤지암’ 배우들과 함께 멀쩡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른 극에서 만나 또다시 함께 싶다고 덧붙였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시작한 연기 생활. 사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중학교 축제 때 무대에서 친구들과 ‘텔 미’를 춘 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 무대 위 즐거움을 알게 됐죠. 그러나 그건 철이 없는 생각이라 생각하며 계속 공부를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어요”라며 무대엔 대단한 사람들만 오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데 재밌지만 참 어렵단 걸 깨달았죠. 그런데 이상하게 잘하지 못하니깐 더 잘하고 싶은 거예요”라며 쉽게 연기를 포기할 순 없었다고 답했다.
문예원은 학창 시절엔 학교에서 1등을 할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중학교 때 피지로 유학 떠나 영어를 처음 배웠는데, 이후 가장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한 학년 월반하기도 했어요”라며 조금은 쑥스러워했다. 더불어 토플 110점의 비결을 물어보니 “친화력이 좋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영어를 배웠어요”라며 놀면서 배우는 영어 교육을 추천했다.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선 단 한 번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으셨어요. 관심 있는 과목은 제가 스스로 공부를 했죠. 다만 관심 없는 분야는 성적이 그리 좋진 않았어요”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에게 만일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냐고 물으니 “아마 회계사가 됐거나 미국계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엄청 힘든 직장인 생활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가끔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현실에 더욱 충실히 살아요”라며 지나간 것은 아무런 힘도 필요도 없다며 현재의 삶과 일에 가장 힘쓰는 것이 옳다고 전했다.
공부만큼 힘든 연기는 책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희곡과 미국의 유명한 극작가들 작품을 많이 읽었어요”라며 “언젠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닌 무대에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무대에서 낼 수 있는 에너지는 또 다르거든요”라고 덧붙였다.
평소 황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문예원. “황진이는 기생이 아닌 시와 노래, 문예 등에 능통한 아티스트라 생각해요”라며 언젠가 꼭 황진이를 연기하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외국어를 꾸준히 공부해 글로벌 배우로 거듭나고 싶어요”라며 한국 배우를 넘어 동양인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예원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문예원의 매력을 꼽아 달라고 하니 바로 따뜻함이라고 답했다. “저는 극 중 인물을 파악할 때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려고 해요. 아무리 악역일지라도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려 하죠”라며 이런 접근법을 통해 시청자들이 악역에게서도 연민을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2019년 소망을 물어봤다. “연기를 지금 보다 더 잘하는 거예요. 연기를 통해 빛이 나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외모적으로도 아름다워지고 싶지만, 아름다운 연기를 하고 잘하는 배우가 될 거예요”라며 끊임없는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