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2015' 손흥민, 80년대 ‘차붐’에 필적할만한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박종민 기자I 2015.03.10 06:16:51

손흥민, 차범근의 위상에는 아직 못 미친다는 평가
만 22세 손흥민의 가능성은 충분, 미래가 기대돼

△ 손흥민.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의 멀티골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볼프스부르크전 해트트릭에 이어 4경기 만인 9일 파더보른전서 멀티골(2골)을 터뜨렸다.

전성기를 맞은 모양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6골(분데스리가 10골, 득점 7위)을 기록 중이다. 이제 그는 대선배 차범근의 분데스리가 시즌 최다골에 도전한다. 차범근은 지난 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17골(4위)을 기록했다. 컵대회 등에서의 기록를 합하면 총 19골을 넣었다.

손흥민의 득점 기록은 윙포워드라는 포지션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분데스리가서 센터포워드로 활약한 차범근보다 더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시대, 리그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올해 손흥민의 활약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선 1980년대 차범근의 위상에 대한 선행 분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오늘날 분데스리가와 1980년대 분데스리가의 위상은 조금 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오늘날 분데스리가는 세 번째로 우수한 리그다. 1위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과거 이탈리아 세리에A가 분데스리가보다 잘 나갔지만, 지금은 하향세가 뚜렷해 4위에 랭크돼 있다. 분데스리가는 프리미어리그와 간격을 좁히고 있지만, 아직은 3위 리그다.

1970~1980년대 차범근이 뛰던 분데스리가는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리그로 평가받았다. 유럽클럽대항전에서 호성적을 냈던 클럽들은 상당수가 분데스리가 소속이었다. 당시 외국인 선수에 관한 제한적 움직임이 있었던 탓에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독일 선수들로 구성됐다. 독일 축구가 활개를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오쿠데라 야스히코는 차범근보다 한발 앞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지만, 차범근의 절반에 가까운 연봉을 받고 뛰었다. 1979년 프랑크푸르트 입단 당시 차범근은 당시 한화 6000만 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 이는 프랑크푸르트 내 연봉 4위에 해당하며 리그 평균 연봉과 비교해도 3~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차범근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짐작게한다.

△ 차범근. (사진=SBS 브라질 월드컵 차범근 특집 다큐 방송화면)


차범근에 대한 독일의 축구 전문가 귄터 네처의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 ‘패스마스터’ 귄터 네처는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시절 2연패(최초) 달성의 주역이자 독일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선수 은퇴 후 그는 차범근을 가리켜 케빈 키건(영국)과 함께 당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칭했다. 특히 센터포워드로서 차범근의 능력을 높이 사기도 했다. 네처는 득점력과 도움능력을 갖춘 차범근이 세계 어느 클럽의 최전방에 배치해놔도 주전을 꿰찰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는 차범근에 대해 기복이 없다고 강조했다.

차범근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0시즌 동안 리그 308경기에 나서 98골을 뽑아냈다. 1981-1982시즌부터 5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차붐’ 또는 ‘갈색폭격기’로 통했다. 1985-1986시즌에는 34경기에서 17골, 경기당 0.5골을 터뜨리며 득점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독일의 축구전문매체 ‘키커’는 차범근을 역대 분데스리가 최고의 센터포워드 10위 이내에 올린 적이 있다. 지금으로 따지면 프리메라리가 소속인 손흥민이 득점 수위에 오르고 리그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센터포워드 10위안에 드는 격이다.

1980년대보다 현재 축구가 더 진화했다는 말은 옳을 것이다. 따라서 손흥민과 차범근도 사실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당대 리그에서 보여준 임팩트와 위상에서 차범근이 더 앞섰을 것이라는 추측은 해볼 수 있다. 손흥민의 경우 아직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메라리가나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량을 증명받은 바 없다. 손흥민이 올 시즌보다 더 훌륭한 활약을 프리메라리가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5년 이상 보여줬을 때 차범근과의 진지한 비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 22세로 이제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손흥민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아직 차범근과의 비교는 무리지만, 대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은 상당하다. 분데스리가를 점령하고 더 큰 무대로 도약하는 손흥민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 관련기사 ◀
☞ 압둘자바가 밝힌 ‘괴물’ 채임벌린의 약점
☞ 英 언론 "맨유, 디 마리아 대체자로 베일 눈독"
☞ "마이클 조던=흑인 예수?" 레지 밀러의 고백
☞ '완전체'로 진화한 웨스트브룩, MVP는?
☞ 크루이프, 레알 맹비난 “지단 코치? 불합리”
☞ 무리뉴, 우승 카운트다운 “승점 31점 필요”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