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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16일(한국시간) 새벽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스타디온 할겐바르트에서 열린 위트레흐트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17라운드 원정 경기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5-1 대승을 견인했다.
박지성이 그라운드에 선발 출전한 것은 79일 만이다. 지난 9월29일 리그 9라운드 AZ알크마르전(1-2 패)에서 상대선수에게 왼쪽 발목을 밟혀 그라운드를 떠난 이래 처음이었다.
앞서 8일 홈에서 열린 16라운드 비테세전(2-6 패)전과 13일 열린 유로파리그 초르노모레(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바 있다.
박지성은 언제 다쳤느냐는 듯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박지성이 엄청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간을 만들어내자 에인트호번도 공격에 활기를 띄었다. 박지성이 없는 동안 드러났던 무기력한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박지성은 공격에서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직접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5골 가운데 2골은 박지성의 기여가 분명히 있었다.
수비에서도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반격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공수에서 박지성의 가세로 에인트호번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43분 직접 슈팅을 날리기도 했지만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반 3분 만에 아담 마헤르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다. 이어 전반 13분에는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을 멤비스 데파이가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전반 30분과 33분 위르겐 로카디. 데파이가 페널티킥으로 골을 잇달아 추가해 전반을 4-0으로 크게 앞선채 마쳤다.
후반전 상대 선수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까지 등에 업은 에인트호번은 후반 28분 추격골을 내줬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박지성은 후반 34분 원정팬의 환호를 받으며 루치아노 나르싱과 교체됐고 에인트호번은 후반 추가시간 마헤르가 골을 추가해 대스을 자축했다.
에인트호번은 이날 승리로 최근 정규리그 7경기 2무5패의 부진을 만회했다. 컵 대회와 유럽대항전까지 포함하면 13경기 만에 일군 승리다. 6승5무6패(승점 23)로 9위에 오른 에인트호번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