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 볼빅, '컬러볼 마케팅'으로 명품 브랜드 도약

김인오 기자I 2013.10.02 07:53:13
문경안 볼빅 회장(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지난 5월 이일희(25·볼빅)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국산 골프볼 볼빅을 쓰는 선수의 LPGA 투어 첫 우승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볼 하나로 골프용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온 기업인 문경안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었다.

2009년 철강 유통을 하던 문 회장은 전혀 생소한 분야인 골프산업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성장 가능성이 제일 낮다는 볼 제조업이었다. 회사를 인수한 후 문 회장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쏟아 부었다. ‘이윤 추구’는 잠시 미뤄뒀다. 그렇게 시작된 ‘컬러볼 마케팅’.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를 동원해 제품을 만들고 매출을 고스란히 브랜드 작업과 마케팅에 투자했다. 효과가 있었다. 사업 초기 국내 볼 점유율 최하위 수준이었던 볼빅은 이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1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매년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볼빅은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후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일본의 미즈노, 독일의 아디다스, 미국의 나이키 등 국제적인 브랜드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문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다. 하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는 없다. 미래의 선진국은 명품 브랜드가 많은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명품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대상으로 LPGA 투어를 선택했다. 특히 올해는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소위 홍보 대박이 났다. 이 대회와 3년째 후원 계약을 이어오고 있는 볼빅은 자사의 로고를 캐디빕(캐디가 입는 옷)에 부착했고, TV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LPGA 투어는 중계방송에서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볼빅 샷 오브 데이’(Volvik Shot of the Day)를 진행한다. 이 또한 볼빅의 이름을 홍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LPGA 투어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LPGA 정규 투어 출전권과 연계된 대회로 작년에 이미향(20·볼빅) 등이 시메트라 투어를 거쳐 빅 무대 진출을 이뤘다.

문 회장은 “볼빅 챔피언십이 LPGA 투어 입성을 희망하는 골퍼들에게는 기회의 장이자 볼빅이 지향하는 해외 마케팅의 기반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은 물론 중국 대회와 선수 후원 등 활발한 해외 마케팅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열린 LPGA 2부 투어 시메트라 투어 볼빅 챔피언십 개최 협약 모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