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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이언맨3’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77만4454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관객은 516만8107명으로 지난달 25일 개봉한 이후 불과 열흘만에 ‘500만’ 고지를 돌파했다. 전편인 ‘아이언맨2’보다도 빠른 흥행세다.
2위는 지난 1일 개봉한 한국영화 ‘전국노래자랑’이었다. 같은 날 11만여명의 관객이 들었으나 ‘아이언맨3’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지난달 초 개봉한 강우석 감독의 야심작 ‘전설의 주먹’도 하루 1만9000여명으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쯤되자 할리우드 외화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아이언맨3’의 스크린 수는 이같은 우려를 방증하고 있다. 이날까지 걸려 있는 스크린이 모두 1372개. 전국적으로 총 2400여개 중에 절반을 넘는다. ‘전국노래자랑’(565개)보다는 2배 이상 많다.
사정이 이러하니 관객으로선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평일에는 약 30만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약 70만~80만명씩 ‘강철인간’쪽으로 몰려들었다. ‘전국노래자랑’과 ‘전설의 주먹’같은 한국영화가 설 자리는 별로 없어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1000만 한국영화가 잇따라 나와서 착시현상이 있는 것 같다. 대다수 영화계 현실은 이와는 좀 다르다”며 “5~7월 극장 성수기로 가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