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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협회는 9일(이하 한국시간) 카펠로 감독이 사의를 결정했고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해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카펠로 감독이 유로 2012 본선을 앞두고 갑자기 물러나게 된 이유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수비수 존 테리의 인종차별 혐의가 결정적이다.
테리는 지난 해 10월 퀸즈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폭언을 퍼부어 기소됐다. 테리의 행동이 문제되자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테리의 대표팀 주장직을 박탈했다.
문제는 카펠로 감독이 테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점. 카펠로 감독은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재판중인 상황에서 유죄를 속단하고 선수를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고 카펠로 감독을 해임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데이비드 번스타인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도 카펠로 감독의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카펠로 감독은 유로 2012 본선까지로 돼있는 자신의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신세가 됐다.
잉글랜드는 당장 큰 대회를 앞두고 사령탑이 공석이 되면서 혼선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런 가운데 차기 감독으로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환영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해 11월까지 터키 대표팀을 맡았지만 유로 2012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을 비롯해 네덜란드, 호주,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국가대표팀을 맡아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도 감독직을 역임하는 등 경력만 놓고 보면 위기에 빠진 잉글랜드 감독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