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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구자철, 조광래호 '마스터키'로 우뚝

송지훈 기자I 2011.01.11 03:05:25

2골 폭발...한국대표팀, 바레인에 2-1 승리

▲ 구자철

[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조광래 감독의 과감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축구대표팀이 '젊은 피'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꺾고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11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1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구자철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맞수' 호주와 더불어 나란히 승점3점을 기록하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아울러 목표로 설정한 '51년만의 우승 탈환'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날 2골을 몰아친 구자철은 조광래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위해 과감히 선택한 카드였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구자철은 K리그 무대에서 최고 미드필더로 인정받으며 주가를 높였지만, 대표팀 레벨에서는 입때껏 '유망주'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호의 전술구심점으로 활약했지만, A팀 선수로는 11경기 출전에 그친 후보자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런 구자철을 아시안컵 대표팀의 공격 중추로 발탁한 인물이 바로 조광래 현 감독이다. 당초 조 감독은 박주영(AS모나코)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을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려했으나, 구자철의 기량을 확인한 뒤 마음을 접었다.

스승의 전폭적인 신뢰에 대해 제자 또한 수준급 기량으로 화답했다. 아시안컵 무대에서 우리나라에 두 차례나 패배를 안긴 바 있는 바레인을 상대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선보였고, 두 골의 몰아쳤다. 특히나 팀 전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기성용(셀틱),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청용(볼튼원더러스) 등 대표팀 공격 주역들과 준수한 호흡을 보여준 점 또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구자철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강호' 호주와의 맞대결에서도 변함 없는 기량을 선보일 경우 조광래호의 공격중추로 뿌리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조광래 감독이 준비 중인 'A팀의 적극적인 세대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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