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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프리토리아 페르스펠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A조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린 디에고 포를란의 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프랑스전 무승부에 이어 남아공을 누르면서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남은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을 기록할 경우 조별예선 통과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반면 개최국인 남아공은 우루과이에게 패하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희박해졌다. 남은 경기 상대가 유럽의 강호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만약 남아공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개최국은 무조건 16강 이상 진출한다'는 징크스가 깨지게 된다.
지난 12일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긴 우루과이는 수비적으로 나섰던 프랑스전과 달리 남아공을 상대로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특히 전방에 포진한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스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남아공 수비진을 흔들었다.
반면 남아공은 멕시코와의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빠른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한 우루과이 수비에 막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첫 득점은 우루과이의 간판스타 포를란의 오른발에서 터졌다. 포를란은 전반 24분 남아공 진영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골문에서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터진 포르란의 슈팅은 남아공 수비수 등을 맞고 굴절됐고 크로스바 밑으로 절묘하게 빨려들어갔다. 남아공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후에도 우루과이는 수아레스가 여러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추가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남아공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 템포를 더욱 빠르게 가져갔다. 하지만 우루과이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하고 외곽에서 공을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오히려 우루과이는 후반 31분 수아레스가 남아공 골키퍼 쿠네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포를란이 깔끔하게 성공시켜 2-0으로 달아났다. 남아공은 설상가상으로 주전골키퍼 쿠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야 했다.
10명으로 싸운 남아공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만회골을 넣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골차 리드를 등에 업은 우루과이는 남은 시간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여기에 우루과이는 마지막 인저리 타임에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알바로 페레이라가 추가골로 연결하면서 대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