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에 ‘제2의 당예서’ 탄생이 눈앞이다.
석하정(24·대한항공)이 22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09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3차 선발전에서 18승3패로 당예서(19승2패)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상위 8명과 추천선수 3명까지 주어지는 대표상비군 명단에 당당히 실력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랴오닝성 출신인 석하정은 2000년 한국에 왔다. 한국 대회에서 좋은 성적만 내면 국가대표선수도 가능하다는 꿈이 컸지만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 국적 획득을 위해 5년의 체류기간을 채워야 했고, 그 동안 중국대회도 한국대회도 출전하지 못한 채 연습생으로만 지냈다.
석하정은 “목표가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며 “오랫동안 대회에 나가지 못해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석하정은 “2007년 8월에 (당)예서 언니보다 먼저 국적을 땄는데, 그해 10월 대표상비군 선발전에 나가지 못했을 때가 가장 속상했다”며 “많이 힘들었지만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주로 단체전에서 활약한 석하정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에서 단식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다. 1m72의 큰 키에서 나오는 파워드라이브가 강점이다.
이제 꿈을 이룰 기회를 얻은 석하정의 2009년 목표는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다.
석하정은 “태극마크를 달게 되면 책임감도 더 가져야 하고,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상비군 안에서도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또 한 번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남자부 주세혁·오상은, 여자부 당예서·석하정·박미영 등 남녀 각각 11명이 뽑혔다. 유승민과 김경아는 국제랭킹으로 자동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