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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황금기', 비현실적 내용-편중된 스토리...'갈피 못잡네~'

김은구 기자I 2008.11.30 11:27:09
▲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가 스토리 전개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스토리가 현실감이 없다는 것부터 가족드라마임에도 내용이 특정 인물에 너무 편중된다는 등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방영된 내용에 대해서도 적잖은 지적의 글이 이 드라마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올라왔다. 특히 주인공 세 남매 이황, 이금, 이기 중 장녀로 이혼해 딸과 함께 사는 이황(문소리 분)이 출판사에서 해고된 뒤 딸의 유치원 교육비 등을 고민하다 할인마트 판매사원으로 일하게 됐지만 ‘손님을 뺏어간다’는 이유로 경쟁사 물품 판매를 맡은 다른 아줌마에게 머리채를 잡혀 싸운 내용에 대한 지적이 특히 많았다.

한 시청자는 “마트 장면이 너무 어이가 없었다. 대형마트를 다녀봤지만 ‘내 손님, 네 손님’ 하는 것 못봤다. 또 이황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도 4인 가족 384만원 이하의 수입이면 유치원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줘 유치원을 무료로 다니는 아이들이 허다하고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는데 (드라마는) 한국 실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황은 또 출판사에서 그렇게 당하고도 공장에 가서 CCTV 판독도 안했다”고 현실성 없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이황은 직장 동료이자 자신의 남편 유태일(이종원 분)을 좋아하는 정윤(하주희 분)이 인쇄될 책의 바코드를 바꿔놓는 계략으로 출판사에서 해고조치를 받았지만 이 시청자의 지적대로 현장 CCTV 판독 등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 물론 당장 생계가 막막한 데도 실업급여 신청도 없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시청자는 “(내용을) 어찌 이리 답답하게 그리나. 제대로 모녀가장을 그려 달라. 이혼한 내 친구는 국가지원금과 실업급여 받으며 월셋방 얻고 딸 둘 데리고 다시 시작해 지금은 취직도 했고 집도 전세다. 이혼을 해도 누릴 수 있는 게 많은데 (극중 이황의 상황은) 같은 여자로서 속상하고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에 ‘잘 나가는 북디자이너’라고 소개돼 있는 이황에 대해서도 “헛똑똑이”이는 핀잔이 붙기도 했다.

3남매 중 막내인 기(진이한 분)와 황의 시누이 유태영(이태임 분)이 조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컸음에도 서로 몰라보고 교제를 시작한 것도 시청자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내 인생의 황금기’는 주인공이 3명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당초 기획의도와 달리 황, 금, 기 중 둘째 이금(이소연 분)에만 내용이 치우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이 드라마에서 황, 금, 기 각각의 비중은 황이 2, 기(진이한 분)가 1이라면 금은 3 이상이다.

더구나 ‘내 인생의 황금기’는 가족드라마다. 가족드라마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 각각이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게 일반적인 형태다. ‘내 인생의 황금기’도 제목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에 황의 남편 태일, 금과 얽히고설키는 방송사 교양국 PD 고경우(신성록 분) 등 주연들이 대거 포진돼 있고 중견 연기자도 이정길, 김지영, 박정수, 임채무, 양희경, 장용, 김혜옥, 문희경 등 쟁쟁하다.

그러나 멜로라인이 있는 금과 경우의 이야기를 제외하면 다른 출연진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경제위기와 맞물려 높아진 드라마의 배우 출연료, 제작비가 문제로 지적받고 이로 인해 몇 개 드라마는 폐지된 상황인데 쟁쟁한 배우들을 캐스팅해놓고 활용을 안하는 것을 보면 ‘내 인생의 황금기’는 그런 위기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아냥댔다.

‘내 인생의 황금기’는 29일 13.1%의 시청률로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경쟁작 KBS 2TV ‘내 사랑 금지옥엽’의 21.5%에 8.4%포인트 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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