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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이정재는 호불호가 갈리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이번 시즌에 끝나는 거였다면 ‘아쉽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아쉬움으로만 끝날 수 있는데 시즌3가 남아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말씀해 주시는구나 싶었다. 오히려 저희한테는 중간 채점 받는 느낌이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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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내가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호흡이 안 맞게 된다. 다른 캐릭터에 나눠줘야 다양해 보이고 풍성해 보이고 케미가 보이게 되는 것”이라며 “사실 조금 아쉽긴 하다.(웃음) ‘저거 시즌1에서 내가 다 했던 건데!’ 그래도 나눠야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배가 기훈의 재미와 긍정적인 밝음을 연기하지 않았나. 저도 정배랑 있으면서 예전의 기훈이 살짝살짝 나오게 되는 점에서 만족했다. 잠깐씩 호흡을 맞추긴 했지만 길게 함께했던 추억”이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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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훈의 이런 감정선은 7회에서 틀어져버린다. 이정재는 “세상에는 그런 모순적인 일들이 너무 많다. 그걸 빗대어서 표현한 것”이라며 “기훈이가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작은 희생을 치러서라도 명분을 찾겠다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 맞는 일인가에 대한 질문이 있는 것. 기훈이 실패를 하고 난 다음에,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시즌3에 남아있다”고 전해 궁금증을 안겼다.
또 이정재는 “시즌1에서 오일남이 ‘자네는 아직도 사람을 믿나’ 하는 그 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 대사를 다른 캐릭터에게 했다면 아마 안 믿을 수도 있을 거다. 근데 성기훈에게 그 대사를 했기 때문에 의미있는 대사”라며 “성기훈에게는 그 심리적 설정이 시즌2에서도 연결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연기하는 입장에선 솔직히 안쓰러웠다. 시즌2와 시즌3로 잘 마무리해서 기훈이 원하는 목적을 이룬다면 예전의 기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며 “안쓰러운 마음만 생각한다면 제일 안쓰러운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