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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역도 박혜정(21·고양시청)이 더 큰 꿈을 밝히며 금의환향했다.
박혜정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과 함께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한국 신기록을 계속 세우다 보면 언젠가 세계 신기록에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다짐했다.
박혜정은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기록한 중국의 리원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비록 시상대 맨 위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인상에서 먼저 한국 신기록을 세우더니, 합계에서도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 신기록 296㎏을 3㎏ 경신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앞두고 4개월 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슬픔을 이겨내고 따낸 메달이기에 의미가 더 컸고 값졌다.
그는 은메달을 확정한 뒤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 한국 가서 어머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박혜정의 은메달은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마지막 메달이다.
박혜정은 “올림픽을 위해서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증거가 은메달”이라며 “리원원과 10㎏ 정도 차이가 나는데,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운동하면 차근차근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다. 4년 뒤에는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한국의 마지막 메달로 박혜정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거냐고들 해서 부담감도 느꼈다”라며 “책임감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꿔서 경기했다”라고 특유의 긍정에너지가 은메달의 비결이 됐다고 덧붙였다.
반짝이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깜짝 휴식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주말까지는 휴식하겠다고 밝힌 뒤 ‘오늘 당장 제일 하고 싶은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에 가서 뿌링클을 먹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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