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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결승전에서 ‘최중량급 전설’ 테디 리네르(프랑스)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김민종은 유도가 1964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처음으로 한국에 은메달을 선물했다. 역대 올림픽 최중량급 메달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1988년 서울 대회(이상 조용철), 2000년 시드니 대회(김선영)에서 나온 동메달뿐이었다.
아울러 김민종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유도에 두 번째 은메달을 선물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여자 57kg급의 허미미가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신장 184cm로 최중량급 선수치고 단신인 김민종은 자신보다 무려 19cm나 큰 203cm의 리네르를 맞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초반 함께 배대뒤치기로 선제공격을 시도한데 이어 주특기인 업어치기도 기회를 노렸다.
반면 리네르는 경기 시작 1분여가 지나도록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자신의 주특기인 다리 기술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분 30여초를 남기고 허벅다리후리기로 김민종의 중심을 흔들었다.
정규시간 종료 31초를 남기고 두 선수에게 모두 지도가 주어진 가운데 김민종은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리네르의 강력한 허리후리기에 걸리면서 크게 넘어갔다. 심판은 곧바로 한판을 선언했고 김민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민종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리네르는 유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최중량급 선수로 꼽힌다.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 대회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대회에선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1번이나 우승한 리네르는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주자로 등장할 만큼 프랑스의 국민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심지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직접 경기장을 찾아 리네르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