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8강전에서 스위스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2021년 열린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유로 2020에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으승에 그쳤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자국 역사상 유로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른 스위스는 잉글랜드를 거의 잡을 뻔 했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평소 사용하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들고 나오는 등 전술에 변화를 줬다. 경기력이 실망스럽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이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이날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전 내내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했다.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오히려 선제골은 스위스가 기록했다.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단 은도이가 연결한 크로스가 잉글랜드 수비수 발을 맞고 굴절됐고 이를 엠볼로가 넘어지면서 밀어넣어 골로 연결했다.
잉글랜드는 선제골을 내준 뒤 오히려 힘을 내기 시작했다. 실점 후 불과 5분 만에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벼락같은 왼발 대각선 중거리슛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갈랐다.
이후 두 팀은 연장전까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두 팀의 희비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잉글랜드는 1번 키커 콜 파머(첼시)를 시작으로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사카, 아이번 토니(브렌트퍼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등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스위스는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의 슈팅이 골키퍼 조던 픽퍼드(에버턴)에게 막혔고 이후 끝내 이를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 후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다들 이 직업에도 기쁨이라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기쁨의 순간이다”며 “이 순간을 즐기지 않는다면 내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지난 몇주 동안 인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는 걸 부정하지 못하겠다”면서도 “그래도 우린 계속 싸운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네덜란드 대 퀴르키예의 4강전 마지막 경기에선 네덜란드가 2-1로 이기고 4강행 막차 티켓을 따냈다. 네덜란드가 유로 4강에 오른 건 2004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선제골은 튀르키예가 터뜨렸다. 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2005년생 신성’ 아르다 귈레르(레알 마드리드)가 올린 크로스를 사메트 아카이딘(파나티나이코스)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네덜란드의 반격이 본격 시작됐다. 득점 방식도 비슷했다. 후반 25분 스테판 더프레이(인터 밀란)가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에 정확히 맞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후반 31분 역전에 성공했다. 코디 학포(리버풀)가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튀르키예 수비수 메르트 뮐뒤르(페네르바체)의 몸에 맞고 공이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네덜란드의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유로 2024는 4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4강 대진은 스페인 대 프랑스, 잉글랜드 대 네덜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스페인 대 프랑스의 4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4시 뮌헨의 퓐헨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잉글랜드 대 네덜란드의 4강전은 11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에서 치러진다.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