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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더불어 유로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스페인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했다.
1964, 2008, 2012년 대회에 이어 통산 4번째이자 12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을 노리는 스페인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공격 선봉에 내세운 스페인은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 29분 센터라인 뒤쪽에서 파비앙 루이스(파리 생제르맹)가 전방으로 한 번에 연결했다. 이 패스를 모라타가 잡은 뒤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3분 뒤 스페인이 추가골이 터졌다. 페드리(바르셀로나)의 어시스트를 받은 루이스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크로아티아의 반격에 다소 주춤했던 스페인은 전반 추가시간에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올린 것을 다니엘 카르바할(레알 마드리드)이 골로 마무리해 3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에만 허무하게 3골을 내준 크로아티아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총공세에 나섰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스페인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후반 32분에는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스페인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하지만 직접 키커로 나선 페트코비치가 페널티킥은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아틀레틱 빌바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흘러나온 공을 이반 페리시치(헤이덕 스플릿)가 재차 슈팅해 골문 안에 넣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을 차기 전에 페리치시가 먼저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제2의 메시’로 기대를 모으는 스페인의 야말은 만 16세 338일 나이로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유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다시 썼다. 아울러 어시스트까지 올려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또 다른 B조 경기에선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복병’ 알바니아를 2-1로 눌렀다.
지난 대회 우승팀으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탈리아는 경기 시작 23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테르 밀란)의 스로인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좋은 기회를 거저 얻은 알바니아는 아르만도 보르하(풀럼)의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유로 대회 역사상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역시 강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렌조 펠레그리니(AS로마)의 크로스를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테르 밀란)가 헤더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불과 5분 뒤 전반 16분에는 미드필더 니콜라 바렐라(인테르 밀란)가 멋진 중거리 슈팅을 때려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리드를 잡은 이탈리아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알바니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1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승리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승점 3을 확보하면서 조별리그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골 차 승리를 거둔 스페인이 조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는 조 2위가 됐다.
쾰른의 쾰른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선 스위스가 헝가리를 3-1로 눌렀다. 스위스는 전날 개막전에서 스코틀랜드를 5-1로 크게 이긴 독일과 더불어 승점 3을 안고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스위스는 전반 12문 미셸 애비셔의 스루패스를 받은 콰드오 두아(루도고레츠 라즈그라드)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5분에는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애비셔(볼로냐)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반격에 나선 헝가리는 후반 21분 미니크 소보슬라이(리버풀)의 크로스를 바르나바스 바르가(페렌츠바로스)가 헤더골로 연결하며 1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스위스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실수를 틈타 브릴 앰볼로(AS모나코)가 쐐기골을 터뜨려 헝가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