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트로피'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우승 신기록 수립

이석무 기자I 2023.06.12 04:07:24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가 세계 테니스 남자 단식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다.

조코비치는 1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960만 유로·약 7689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를 3시간 13분 만에 세트스코어 3-0(7-6<7-1> 6-3 7-5)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16년,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개인 통산 23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라파엘 나달(22회·15위·스페인)을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올해 열린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잇따라 제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대회까지 포함하면 3연속 우승이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US오픈에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아울러 1987년 5월 22일생으로 이날 만 36세 20일인 조코비치는 남녀 단식을 통틀어 프랑스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도 다시 썼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나달이 세웠던 만 36세 2일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230만 유로(약 31억8000만원)를 받은 조코비치는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주 만에 1위에 복귀하게 된다.

반면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를 위협할 차세대 강자로 주목받는 루드는 조코비치의 벽에 막혀 2년 연속 이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루드는 지난해 US오픈에서도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져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1세트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1시간 30분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게임포인트 2-4로 뒤진 상황에서 루드의 서브게임을 가져온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키면서 세트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타이브레이크까지 넘어간 승부에서 웃은 쪽은 조코비치였다. 루드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를 7-1로 마무리하고 첫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승리로 자신감이 올라간 조코비치는 2세트도 루드의 첫 서브게임을 가져오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6-3으로 2세트를 따내 우승을 눈앞에 뒀다.

3세트에서 루드와 다시 팽팿하게 맞선 조코비치는 6-5로 앞선 상황에서 루드의 6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해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루드의 마지막 샷이 아웃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순간 조코비치는 코트 흙바닥에 드러누워 한참이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코트 관중석에는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난 가운데 올리비에 지루,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축구 스타들이 자리해 조코비치의 역사적인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